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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지점장에서 추어탕집 사장님으로 ‘대박’

본사와 5:5 투자로 창업, 운영 전반 책임 맡아

이호 객원기자 기자  2010.12.13 10: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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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많은 화이트 칼라 출신의 퇴직자들이 창업에 뛰어든다. 하지만 회사생활보다 쉽지 않다. 오랫동안 사회생활을 했지만 창업에는 초보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철저한 준비만이 성공을 보장할 수 있다.

춘향골 남원 추어탕(www.chunhyanggol.com) 하남점의 양현두 사장은 은행 지점장에서 추어탕 사장님으로 성공했다. 전형적인 화이트 칼라에서 음식점 사장님으로 변신한 경우다.

양 사장은 공기 좋은 곳에 가든형 매장을 운영하면서 여유로운 노후 생활도 함께 즐긴다. 가든 뒤로 펼쳐진 산과 들은 여름이 되면 장관을 이룬다. 춘향골 남원 추어탕 하남점의 규모는 무려 1,155㎡(350평). 이 중 매장 크기는 214.5㎡(65평)이다. 나머지는 손님들의 편의를 위해서 주차 공간과 오두막을 설치했다.

도심의 음식점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매장 운영에 있어서도 다른 점이 많다. 우선 피크타임이 따로 없다. 오피스나 주택가처럼 일정 시간대에 손님이 몰리지 않는다. 꾸준히 손님이 들어오기 때문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눈에 띄게 간판을 크게 설치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시내의 경우 간판규제 등으로 규격화된 간판을 사용해야 하지만 하남점은 가시성을 확보할 수 있는 큰 간판을 설치할 수 있었다. 또한 대부분 자동차로 방문하는 손님이다 보니 술을 찾는 고객이 적어 영업시간이 정확하다.

양 사장이 가든형태로 창업할 수 있었던 것은 본사와의 공동 투자로 가능했다. 규모가 크다보니 임대료를 제외하고도 2억원이 들었다. 일반 매장과 운영 체계도 다르고 창업비용도 많이 들어 본사의 도움이 필요했다.

양 사장과 춘향골남원추어탕의 서용교 대표는 고향 친구사이다. 여러 매장을 가봤는데 모두 장사가 잘되고 무엇보다 친구에 대한 믿음이 컸다고. 투자는 5:5로 하고 운영은 양 대표가 전담하고 있다. 수익은 6:4로 나눈다.

매장을 운영하면서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 고객관리다. 은행에서도 사람 상대하는 일을 계속했기 때문에 고객 응대 서비스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오두막에서 손님들과 커피를 마시고 대화를 나누면서 친해지는 경우가 많다.

양 사장은 “은행이나 음식점, 모두 서비스업이라는 점은 같지만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는 방법은 판이하다”며 “음식점은 고객 응대 부분에서 감성이 묻어나야 하기 때문에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에 양 사장 항상 직원들에게 품질, 위생, 서비스를 강조한다. 이 세 가지가 모두 맞물려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품질은 음식 맛의 균일화를 말한다. 항상 똑같아야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위생은 음식점 운영에 있어 당연히 지켜야하는 부분이라고 설명한다.

양 사장은 특히 서비스에 집중한다. 그는 “음식의 가격에 비례해서 서비스를 제공하면 안된다”며 “손님이 기대하는 서비스는 언제나 최상이기 때문에 음식의 가격보다 10배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한다.

창업을 통해 제2의 인생이 시작됐다고 말하는 그의 마인드가 수많은 화이트 칼라 출신의 창업자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