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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경영진 배임·횡령 ‘비일비재’ 언제까지?

이진이 기자 기자  2010.12.13 08:2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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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코스피지수가 연일 연고점 행진을 이어가며 강세장을 연출하고 있다. 연말을 맞아 ‘산타랠리’의 기대감이 커지면서 유럽 재정위기, 중국 긴축, 북한 도발 등 3대 악재마저 이겨낸 것이다. 하지만 코스닥기업의 경영진 및 최대주주 등의 배임·횡령 소식이 잇따르면서 잔칫집에 재를 뿌리는 모양새다.
 
최근 검찰과 회계법인이 감사를 벌이면서 한국거래소의 배임·횡령에 대한 조회공시 요구가 급증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1월1일부터 12월3일까지 상장폐지 된 기업이 94곳에 이르고, 이중 코스닥기업이 74곳에 해당하며, 이 가운데 배임·횡령은 17곳을 차지한다. 코스피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코스닥기업은 배임·횡령 사실이 드러나면 주가폭락은 물론 상장폐지도 부지기수다.
 
근래에는 지오멘토, 태창파로스, 버추얼텍, 세실, 루티즈, 인선이엔티, 티엘씨레저, 경윤하이드로, 엑사이엔씨, 유니텍전자 등 배임·횡령과 관련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가 급증하고 있다.
 
경윤하이드로는 경영진의 횡령배임설과 가장납입설에 대한 조회공시 답변에서 “직원이었던 김명한이 구속되어 조사 중이지만 횡령배임 및 가장납입성에 대해 현재까지 확인된 사실이 없다”고 공시를 통해 7일 밝혔다.
 
이와 관련, 김씨가 시스템 구축비용을 부풀리는 방법으로 회사돈 99억원을 횡령했다는 검찰의 주장에 대해 “경윤하이드로는 단 1원도 횡령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윤하이드로 주가는 지난 6일부터 단 하루를 제외하고 10일 종가기준 39.38% 하락했다. 회사 측과 검찰의 진실공방 속에 그 피해는 고스란히 주주들이 떠안게 된 것이다. 
 
세실은 경영진의 횡령배임설에 대한 조회공시 요구 답변에서 “대표이사 김헌기 및 이사회 의장 이원규에 대해서 보조금 편취 등의 혐의로 수사가 진행 중이고, 대상 경영진들의 혐의사실을 다투고 있는 상황이다”며 “기소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고, 당사 경영진 등의 횡령·배임 사실 역시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는 지난 6일 세실의 최대주주인 이원규 회장과 김헌기 사장을 국가 보조금 허위수령 혐의로 구속 조치했다. 세실은 6일부터 단 하루를 제외하고 10일 종가기준 44.9% 하락했다. 하지만 한국거래소는 검찰의 구속 이후 이틀이 지나서야 조회공시를 요구해 늑장대응으로 원성을 사고 있다.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일련의 사건들은 당초 사기업인듯 배임·횡령을 벌인 경영진과 최대주주가 가장 큰 문제이며, 이 같은 일이 발생했을 때 책임을 회피하려는 회사 측의 안일한 태도 역시 문제다. 또한 손발이 맞지 않는 검찰과 금융당국도 업무조율과 협업을 통한 소통 강화로 투자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