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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때 아닌 ‘반한감정’… 삼성전자 탓?

대만, 담합밀고 “상도덕 없다” 맹비난… 한국제품 불매운동

박지영 기자 기자  2010.12.12 12: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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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양수쥔 선수 사건 이후 또 다시 대만서 ‘반한감정’ 붐이 일고 있다. 한국 삼성전자가 LCD패널 가격담합을 이유로 유럽연합(EU) 당국에 대만 4개 기업과 한국 LG디스플레이를 밀고한 탓이다.

이번 일로 대만 4개 업체는 사상 최다 과징금을 물게 됐지만, 삼성전자는 최초 자진신고를 한 탓에 처벌조치를 면하게 됐다.

   
10일 대만 자유시보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대만 경제부 관리는 이번 삼성전자의 담합 자진신고 행위에 대해 “삼성전자가 국제시장에서 상도덕이 없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대만 공상시보와 경제일보도 9일 경제부 관리의 유사한 발언을 전하고 “삼성전자가 부도덕하다”고 비판했다.

대만 현 의회에서도 이번 ‘삼성전자 밀고 의혹’을 집중적으로 거론했다.

9일 우즈양 타오위안 현 현장은 잔장춘 의원의 “삼성전자 자진신고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는 질의에 대해 “현 정부가 앞으로 구매를 할 때는 합법적이고 선택이 가능한 상황에서는 한국 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겠다”고 말했다.
  
대만 정치계뿐 아니라 경제계서도 삼성전자 자진신고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크다.

대만 1위 재벌인 훙하이그룹 창업주 궈타이밍 이사장은 10일 “삼성전자가 바로 가격담합의 주 기업인데도 신고하고 벌금을 물지 않게 됐다”고 맹비난했다.

궈 이사장은 이번에 3억 유로라는 가장 많은 벌금을 부과 받은 대만 기미전(치메이 이노룩스)의 대주주다.

앞서 EU 공정거래 감독당국인 집행위원회는 지난 8일 “치메이 이노룩스를 비롯한 4개 대만 기업과 한국LG디스플레이 등 5개 업체가 LCD패널시장에서 가격담합 등 불공정 거래를 했다”며 “총 6억5000만유로 과징금을 부과한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