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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은행, 미국·호주 자본도 눈독

“광주시, 지역 인수 위해 보다 적극적 노력 필요”

김성태 기자 기자  2010.12.10 15:5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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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매각절차에 들어간 광주은행을 미국계 펀드와 호주의 은행 등 외국자본이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그 결과에 따라 지역 경제의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예금보험공사는 지난 10월 30일 우리금융지주(주) 주식 정부 소유분, 광주은행과 경남은행 주식 100%를 매각하는 내용으로 공고를 내고 입찰절차를 밟고 있는 중이다.

이에 따라 지역민들은 광주은행에 중소기업 지원확대, 지역민과 지역사회 중심의 금융공공재로서 기능 확대, 지역균형발전 및 지역경제 활성화 등의 기대를 걸고 있다. 또 지역 상공회의소를 중심으로 인수추진위원회를 만들어 광주은행 인수추진 T/F팀 구성, 광주은행 출자자협의회를 발족하고 지난 11월 26일 입찰참가의향서를 제출한 상태이다.

광주시 경제관련 부서에서도 나름대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지역민의 노력에 부흥하고 성공적인 광주은행 지역 인수를 위해 시의 주도적인 참여와 역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시는 지난 8월 금융위원회 등 관계부처에 광주은행이 향토은행으로 환원 되어야하는 당위성을 설명하고 협조 요청을 했으며, 9월 지역 상공회의소가 중심이 된 광주은행 추진위원회에 경제부시장이 추진위원으로, 경제정책과장이 실무위원으로 참석했다.

또, 10월에서 12월 사이 기아자동차, 삼성전자, 미래에셋 등 지역연고 기업 및 자본에 투자 권유를 했으며, 해외자본 유치 및 기업 투자 의향 확인 공문을 발송하기도 했으나 아직까지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진 것은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조호권 광주시의원은 10일 본회의 5분발언을 통해 “광주은행의 경우 세계 최대 은행인 중국 공상은행 등 외국자본을 비롯한 타 지역의 대구은행과 부산은행, 전북은행 등 7개소가 입찰 참가의향서를 제출한 상태여서 광주시의 보다 적극적인 노력과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외국자본 및 타 지역 자본에 의해 광주은행이 인수될 경우 점포 정리 등 구조조정이 강도 높게 추진될 것으로 예상돼, 상당수의 직원이 일자리를 잃고 지역 중소기업의 대출 문턱이 높아지는 등 사실상의 불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광주은행은 1968년 광주․전남지역 상공인들에 의해 설립된 향토은행으로 외환위기 속에 정부의 은행 대형화와 개방화 정책에 따라 2000년 12월 4,418억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되면서 우리금융지주(주)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그동안 광주은행은 고강도의 자구노력을 통해 2000년도에 적자였던 당기순이익을 2001년 663억원, 2005년 1,247억원, 2010년 1/4분기 405억원의 흑자 회사로 전환되는 등 경영실적이 대폭 호전되었으며, 총자산 17조7천억원, 자본금 2,471억원, 124개 점포에 1,184명의 직원을 고용하는 알찬 금융기업으로 성장해 왔다.

조호권 의원은 “지역자금의 역외 유출을 막고, 광주은행이 지역 경제의 튼튼한 버팀목으로서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광주은행이 원래 주인인 지역민의 품으로 돌아와야 한다”며 “광주시는 이를 위해 광주은행 지역인수에 보다 주도적 역할과 함께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 주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