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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힘들더라도 ‘가짜분양열기’ 조작은 곤란

김관식 기자 기자  2010.12.10 15: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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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건설사들의 눈물겨운 생존경쟁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코앞으로 다가온 내년은 물론 불확실한 주택시장 전망으로 무엇이든 닥치는 대로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야 되는 분위기다.

현재 부동산시장은 전반적으로 침체기를 걷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거래시장 침체, 연일 보도되는 저조한 청약률 등으로 꺾이는 기대심리도 무시 못 하는 수준이다.

그런데 최근 모델하우스를 열고 본격적인 분양을 시작하는 사업장은 찝찝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분명 모델하우스 오픈 때는 하루에만 수천명의 방문객들로 뜨거운 분양열기를 연출했지만 정작 청약 때는 저조한 청약률로 찬물을 끼얹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 용인 성복동의 한 모델하우스는 오픈 첫날부터 3일 동안 5000명이상의 방문객이 다녀갔다고 한다. 그러나 3순위까지 이어진 청약은 미달이었다. 12월 들어 수도권에 오픈한 일부 모델하우스도 마찬가지로 청약률은 뒤로 하고 일단 방문객 인파부터 알리고 청약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루에 방문하는 수천명의 인파도 확인할 수 없는 노릇이다. 방문객이 북적거리지 않는다면  전화문의는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는 등 어떻든 간에 흥행하고 있는 상황만 연출하면 된다는 식이다.
   

 
무엇보다 주택시장 침체 여파가 가장 큰 곳은 건설사라고 생각한다. 기존 집이 팔리지 않아 이사를 못가는 수요자도 힘들겠지만, 일단 지어놓은 집이 안 팔리면 건설사가 떠안고 가야하기 때문이다.

갈수록 힘들어지는 시장에서 이 같은 행위도 하나의 마케팅 수단이다. 그러나 과도한 분양마케팅으로 기대치를 올려놓고 높은 청약 성적을 바라보는 것은 지금 시장에선 통하지 않는다. 막판에 털고 있는 물량을 위해 억지로 만든 가짜 분양 열기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기대가 크면 실망은 더 크게 느껴진다. 건설사와 수요자 모두 지금의 분양시장 침체로도 이골이 날 지경이다. 수요자의 기대를 올려놓고 침체된 청약 성적을 더욱 부각시키는 일은 더 이상 없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