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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하이브리드 대중화의 첨병, ‘인사이트’

기존 하이브리드의 약점을 보완, 누구나 탈 수 있는 하이브리드카 선언

신승영 기자 기자  2010.12.09 15:4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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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구 온난화, 화석연료 고갈 등 환경문제로 인해 차세대 자동차의 컨셉은 단연 ‘친환경’이다. 현재 친환경 자동차의 가장 현실적인 대안은 바로 하이브리드 차량이다.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와 고효율 연비에도 불구하고 실제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인기는 기대 이하다. 바로 가격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내연기관에 전기모터와 배터리 등이 추가되니 일반 차량보다 비싼 것은 당연지사(當然之事).

소비자들은 자신들 주머니 속사정을 가장 우선시 할 수밖에 없다. 이런 가격적 요소가 해결되지 않는 한 하이브리드는 차세대 차량의 대안 중 하나일 뿐이다.

   
혼다 인사이트, 하이브리드 카의 대중화를 선언하다.

이러한 가운데, 하이브리드 대중화를 선언한 모델이 나왔다. 바로 혼다 인사이트. ‘새로운 시대의 컴팩트 스탠다드’라는 컨셉으로 ‘환경을 배려하고 사용하기 편리하며 주행의 즐거움과 동시에 보다 많은 사람들이 탈 수 있는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목표로 개발된 차량이다.

인사이트의 외형은 공기역학적인 디자인을 바탕으로 여타 해치백보다 더 날렵한 인상이다. 후면에 적용된 에어로 테일은 속도감이 느껴지게 하는 스포티한 요소지만 운전자의 후방 시야를 제한하는 단점도 있다.

실내공간은 배터리, 전기모터 등이 추가된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넉넉하다. 특히 트렁크 부분은 적재 공간 넓어 뛰어난 실용성을 보였다.

   
운전대 옆 좌측에 위치한 ECON 버튼을 눌러보자.

운전석에 앉으니 ‘ECON 모드’ 버튼과 ‘멀티플랙스 미터(Multiplex Meter)’가 눈에 띈다. ‘ECON’ 버튼을 누르면 △엔진 출력 제어 △아이들링 스톱 영역 확대 △에어컨 절전 등을 제어해 연비 성능을 더 향상시킬 수 있다고 한다. 다만 아쉬운 것은 50만원이면 충분히 장착할 크루즈 컨트롤 기능이 없다는 것. 만약 크루즈 컨트롤이 있었다면 한층 연비효율이 더 높아질 것이다.

2단으로 분리된 계기판은 상단부에는 속도계를 배치해 운전 중 속도확인이 편리하다. 하단에는 타코미터(Tachometer), 평균 연비 등 다양한 정보를 표시해 전달성이 좋다.

시동을 걸고 청풍호 주변을 달리기 시작했다. 차량 외부로 바람이 심하게 불었지만, 풍절음 차단이 상당히 잘 된다. 연비를 위해 가볍게 제작된 동급 차량들과 비교해 정숙성이 상당히 뛰어나다.

하이브리드 자동차들이 기존 내연기관차량에 전기모터와 배터리를 배치하다보니 실제로 주행 시 좌우 와인딩이나 급격한 핸들링에서 무게중심이 흐트러지는 경향이 있었다. 인사이트는 연료탱크를 뒤로 배치하고 IPU(Intelligent Power Unit)를 적재공간 아래 탑재하는 등 전체적인 밸런스가 잘 맞춰졌다. 또 선회 시 얼라이먼트 특성을 최적화하는 기하구조 설계로 주행 안전성을 높였다.

   
해치백 답게 넉넉한 적재공간.

혼다 인사이트의 공인연비는 23km/ℓ. 청풍호 주변 산길에서 이리저리 험하게 다뤄도 17km/ℓ의 연비를 기록했다. 연비에만 신경을 집중해 시속 50km/h대로 고갯길을 주행하니 공인연비보다 상당히 높은 28.2km/h까지 기록. 일반 하이브리드보다 실 연비와 공인연비의 차이가 적은 것이 또 하나의 장점이다.

인사이트는 기존 하이브리드 차량이 가지고 있던 비싼 가격이나 좁은 실내공간, 주행 중 느끼는 이질감 등을 보완해 누구나 탈 수 있도록 기본에 충실한 차량이라고 느껴진다.

인사이트가 국내 하이브리드의 바람을 다시 일으킬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