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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교과서 오류…중2 쌍둥이 형제가 공룡 오류 찾았다

최서준 기자 기자  2010.12.09 14:3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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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 10년 간 일선 교육 현장에서 교재로 쓰였던 과학 교과서에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눈길을 끄는 점은, 이 같은 오류를 일선 교사와 교육 관계자들이 찾아낸 것이 아니라, 학생이 직접 발견했다는 것.

9일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서울 광운중 2학년에 재학 중인 이준기·준호(14)군은 쌍둥이 형제로 지난 9월 디딤돌 출판사에서 발간한 교과서를 통해 ‘지구의 역사와 지각 변동’에 대해 수업을 받으면서 이상한 ‘문제점’을 발견했다.

고대 생물체의 화석을 설명하고 있는 이 책에선 ‘공룡의 뼈(미국 남부 발굴)’와 관련된 사진이 있었는데, 여태껏 교사와 학생들은 아무런 의심없이 공룡의 뼈(화석)로만 인식하며 수업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이들 형제는 사진 속 두개골과 발가락이 공룡보다는 포유류에 가까워보인다면서 “원시 포유류의 화석이 아니냐”고 의문부호를 던졌고, 곧바로 공룡 화석이 아니라는 점을 증명하기 위해 무려 공책 6쪽 분량의 보고서를 제출한 것.

학생들 주장에 고개를 끄덕인 담당 교사는 이 학생들이 제출한  내용을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이융남 박사에게 이메일을 보냈고, 놀랍게도 며칠 뒤 “학생의 지적이 맞다”는 답변을 듣게 됐다.

물론 공룡은 아니었지만, ‘오레오돈트’(Oreodont)라는 멸종 동물의 일종으로 추정된다는 것.

해당 교과서는 내년부터 교육과정이 개편됨에 따라 더 이상 사용이 불가능하지만, 학교 측은 이 사실을 다른 일선 과학 교사들에게 알렸다.

준기·준호 형제는 과학고에 진학해 생물학자가 되는 것이 꿈인데, 누리꾼들은 “놀랍다” “대단하다”는 반응 일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