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현대重, 원전에 첫 국산엔진 공급

고리1호기 비상발전기 교체 공사에 독자개발 4000kW급 엔진 2기 장착

신승영 기자 기자  2010.12.09 13:37:28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현대중공업은 최근 한국수력원자력으로부터 부산시 기장군에 위치한 고리 원전 1호기 비상발전기 교체공사를 수주했다고 9일 밝혔다.

   
현대중공업 힘센엔진.

국내 최초 원전인 고리 1호기의 노후 비상발전기를 철거하고 새 비상발전기를 설치하는 공사에 현대중공업은 자체기술로 개발한 4000kW급 고출력 ‘힘센엔진’ 2기를 탑재할 예정이다.

원전의 비상발전기는 발전소가 긴급한 상황 발생으로 인해 운전을 멈췄을 때 원자로의 안정적 유지를 위한 필수설비인 순환수펌프 등에 전력을 공급하는 장치로, 10초 내에 필요한 전력을 공급해야 하기 때문에 매우 높은 수준의 기술력이 요구된다.

이 비상발전기의 핵심부품인 엔진은 지금까지 MDT(MAN Diesel & Turbo), 바르질라 등 해외업체들의 제품이 사용돼 왔으나, 현대중공업이 이번에 엄격한 심사 과정을 거쳐 처음으로 국산엔진이 원전에 공급되게 됐다.

현대중공업 ‘힘센엔진’은 총 100회에 걸친 엄격한 기동테스트를 한 차례의 실패도 없이 통과해 제품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인정받았다. 또 쿠바와 브라질, 이라크 등 전 세계 35개국에 1500여대를 발전용으로 수출, 탁월한 성능을 발휘하고 있는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현대중공업은 이 공사를 제작 및 설치, 시운전까지 턴키방식으로 수행하게 되며 오는 2013년 3월 고리 원전의 정비기간 동안 비상발전기를 교체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 엔진기계사업 유승남 부사장은 “이번 원전 공사 수주로 현대중공업 힘센엔진의 뛰어난 기술력이 다시 한 번 입증됐다”며, “향후 국내 뿐 아니라 해외서도 수주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