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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휴게소 우동 한그릇이 6천원

장경수의원 “휴게소 독과점에 폭리 취하는 것”

김훈기 기자 기자  2006.10.11 14: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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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고속도로 휴게소의 음식값이 천차만별이고 개중에는 시중가보다 턱 없이 비싸 이용객의 불만을 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건교위 소속 열린우리당 장경수 의원(안산 상록갑)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경부·영동선 휴게소 관련 자료에 따르면, 같은 우동이라도 휴게소 별로 최대 두 배 가까이 가격 차이가 나며, 새우튀김을 넣었다고 해서 6000원까지 받는 곳도 업소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같은 음식이라도 휴게소마다 가격이 다르고, 시중 음식점보다 비싼 음식이 대다수 였던 것으로 조사되었다. 

김밥의 경우 2500~3000원으로 시중가와 비슷하고 휴게소·업체간 가격차이가 적은 반면, 우동·라면·육개장 등은 시중가보다 1천원 이상 비싼 것은 물론이고 같은 음식간에도 큰 가격 차이를 보였다고 한다.

휴게소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우동의 경우 시중에서는 3000원 정도이지만, 경부·영동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판매되고 있는 우동 250여 개 중 120개 정도가 4000원 이상이었다. 심지어 일반식당 1인분 정식 가격인 6000원이 넘는 우동도 5개나 있었다고 한다.

영동고속도로 문막휴게소(서창방향) A업체에서 판매되고 있는 우동은 한 그릇에 2500원이지만, 경부고속도로 안성·천안·기흥휴게소 업체에서 판매되는 우동은 6000원에 판매되고 있다고 한다.

어묵·유부·튀김 등이 첨가되면 그만큼 가격이 늘어날 수도 있겠지만, 튀김 가격만으로 1000원 이상 가격 차이가 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이 많다.

라면의 경우도 값 차이가 컸는데, 일반 분식점이 2000원 내외지만, 고속도로 휴게소 라면 가격은 거의 3000원이 넘고 해물라면 정식은 4500원까지 받고 있다고 한다.

육개장의 경우 금강휴게소는 3500원이지만 용인휴게소 B업체의 육개장은 5500원에 판매된다고 한다. 돈가스도 경부고속도로 죽전휴게소에서는 2500원이지만 신탄진 휴게소는 6000원을 호가하고 있다. 영동고속도로 안성휴게소의 일식돈가스는 7000원까지 받고 있다고 한다.

이름도 내용물도 거의 같은 육개장·돈가스임에도 2배 가까이 가격 차이가 나고 있는 것이다. 장 의원은 이 때문에 휴게소 음식가격이 적정한가에 대한 이용자의 불만도 커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특히 물과 반찬, 메인 음식까지 서비스해 주는 시중 음식점에 비해 휴게소에서는 물부터 퇴식까지 이용자가 직접 해야 한다.

장 의원은 “셀프서비스 체제인 휴게소 식당이 독과점 상황에서 시중 분식점보다 더 비싼 가격을 받는다는 것은 엄청난 폭리를 취하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장경수 의원은 “고속도로 휴게소는 지리적·공간적 특성상 독과점 상황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대부분 셀프서비스라는 점에서 박리다매를 통해 이윤을 창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도공과 해당 지자체, 관련 협회가 합리적 방안을 수립해 휴게소 이용자들의 부담을 하루빨리 덜어야 할 것”이라며 개선책 마련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