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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500 광동, '박카스 동아' 벤치마킹?

전문약 제약사로 변신 추진···혁신적 신약개발 등 관심 집중

천승현기자 기자  2006.10.11 06:4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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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500으로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는 광동제약이 R&D분야 투자 활성화로 전문의약품분야에서도 성공시대를 개척하겠다는 전략을 구상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비타500을 비롯해 쌍화탕, 우황청심환 등 일반의약품에서 강세를 보이던 광동제약이 시대의 흐름에 따라 제네릭시장의 도전을 시발점으로 향후 혁신적인 신약개발을 목표로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는 것.

이러한 광동제약의 영업전략 모델로는 동아제약이 배경에 자리잡고 있다.

실제로 동아제약은 90년대까지 회사의 매출의 절반 이상을 박카스에 의존했지만 최근에는 박카스 의존도를 낮추고 전문의약품 분야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동아제약이 자체 개발한 신약 스티렌과 자이데나는 시장에서도 어느 정도 성공시대를 열고 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광동제약 역시 동아제약을 벤치마킹해서 비타500으로 확보된 자본을 R&D분야에 투입해 미래를 대비하겠다는 의도다.

비타500은 2000년 출시 당시 시설투자비를 감안하면 올해 연말 쯤 손익분기점을 넘을 것으로 예상돼 내년부터는 비타500의 수익금을 고스란히 R&D분야로 돌릴 수 있다는 계산이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비타500과 같은 드링크제는 일반약에 비해 자금 회전율이 빠르기 때문에 그만큼 R&D분야에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이 커질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시장성이 큰 제네릭제품을 필두로 영업력을 강화해 향후 신약개발에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광동은 최근 ETC 영업사원을 70명이나 채용해 이미 전투태세에 들어섰다. 광동제약 전체 ETC 영업사원이 120명에 불과한 것에 비교하면 이는 회사가 전문약분야에 얼마나 사활을 걸고 있는지를 반증한다.

그 출발점으로 광동제약은 올해에만 모빅, 자니딥, 팜시클로버 등 대형품목의 제네릭을 출시해 호시탐탐 시장개척을 노리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자본력 확보와 인프라 구축에 매진해 2년 후쯤 신약개발과 같은 가시적인 결과물을 얻을 수 있도록 승부수를 띄울 것이다” 며 “이를 위해 M&A를 비롯해 기술제휴 등 온갖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이러한 광동제약의 전략이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동아제약이 전문의약품분야에서 이정도 수준으로 끌어올리기까지 단지 박카스 자본력만으로 가능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동아제약은 80년대 초부터 연구소를 준공해 항생제 및 진단시약 분야의 강세를 기반으로 차츰 기술력을 축적해 현재 신약개발에까지 이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카스 자본력만으로 기술축적이 가능했던 것이 아니라 20여년 동안 꾸준히 준비해오던 것이 현재 결과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

또한 광동제약이 최근 출시하는 대부분의 신제품들은 이미 제네릭시장이 형성돼 있어 시장공략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제약사 한 관계자는 “영업력이 경쟁사에 비해 부족한 상황에서 경쟁사와 똑같은 제네릭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하기에는 시장이 그렇게 만만치는 않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기술력 습득에 시간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서두르지 않고 자본을 축적시켜 이를 고스란히 연구개발비로 축적한다면 광동제약의 이러한 전략이 헛된 꿈만은 아닐 것이다”고 덧붙였다.
기사제공 : 데일리메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