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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세브란스·서울아산병원도 못한 거 해낼터"

강북삼성병원 한원곤 원장, 내년 4월 국내 최대 규모 당뇨센터 선봬

이근주기자 기자  2006.10.11 06: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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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삼성병원 한원곤 원장[사진]은 10일(화)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내 최대 규모 당뇨 센터 건립 계획을 밝히며 "향후 5년동안 적자 볼 각오하고 도전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4대 병원을 비롯 지방의 여러 대형병원들까지 '암센터'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현재, 강북삼성병원은 '암'이 아닌, '당뇨'를 선택했다.

한원곤 원장의 표현대로 강북삼성병원은 "우리는 우리 갈 길을 간다"는 전략이다.

왜 당뇨센터인가

“당뇨센터는 암센터와 달리 투자 대비 이익을 기대할 수 없는 사업”이라며 “다른 병원에서 당뇨센터를 기획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몇 년간 적자를 감수할 각오가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 원장은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북삼성병원은 왜 당뇨센터를 건립하려는 것일까? 다른 병원이 암센터에 하는 투자와 비슷한 규모의 비용을 당뇨센터에 쏟고 있는 것은 왜일까?

한 원장은 “10년 내 명실상부한 국내 10위 병원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양·질적 측면에서 ‘국내 1위’인 아이템이 필요하다”며 “당뇨센터라면 강북삼성병원이 충분히 국내 1위를 달성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고 대답했다.

“강북삼성병원이 위치한 4대문 안에는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이 위치해있다”며 “우리도 이 두 병원과 마찬가지로 ‘암’을 한다면 경쟁에서 이기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한 원장은 “서울대와 세브란스 두 병원과 함께 4대문 안에 있는 도심 속 병원들은 대부분 이전했다”며 “강북삼성병원이 이 두 병원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철저하게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최소 5~6년간 적자가 예상되지만 강북삼성병원의 확고한 자리매김을 위해 또한 국내 최고 병원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오랜 고민 끝에 ‘국내 최대 규모의 당뇨센터’를 결정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인건비 제외 초기 투자만 약 250억·의료진 총 50명

지난 8월1일 연임된 한원곤 원장의 남은 임기는 앞으로 3년 뒤인 2009년 8월. 한 원장은 “향후 3년 내 당뇨센터를 국내 1위의 특성화 센터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의료기기, 의료시스템, 의료진 등 충분한 기본적인 역량 구축은 필수적. 한 원장은 아낌없는 투자를 약속했다.

한 원장은 “당장 내년 3월부터 진료를 시작할 당뇨센터는 스탭 7명과 전임의 3명이 담당하게 되며 단계적으로 스탭 10명, 전임의 10명 등 총 20여명의 당뇨전문의를 배치할 생각”이라며 “한 센터의 한 개의 질환 진료를 위해 20여명이 넘는 의료진이 있다는 것은 또 다른 병원을 세우는 것과 같은 규모”라고 말했다.

치료는 물론 예방, 검진, 진단, 사후관리까지 당뇨에 관한 모든 진료가 가능하도록 우수한 당뇨전문의를 영입하는 일에 가장 심혈을 기울인 것도 이 때문. 당뇨에 관한 권위자로 손꼽히는 박성우 교수가 당뇨센터장으로 초빙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당뇨교육 메카' 넘어 '당뇨정복 요람' 실현

강북삼성병원 건강검진센터는 연간 7만6천건에 달한다. 수진자 숫자만 봤을 때는 국내 1위다.

한 원장은 “검진을 통해 당뇨 예방이 필요한 환자, 당뇨 환자, 당뇨 합병증까지 경험하고 있는 환자 등 환자에 맞는 맞춤 교육을 실시, 제대로 된 당뇨 교육부터 실시할 것”이라며 “무료 강좌나 당뇨교실과는 차원이 다른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으로 ‘당뇨 학교’의 개념으로 당뇨 교육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 원장이 당뇨 교육이 잘 이뤄지고 있는 미국 버지니아대로 11일부터 일주일 간 직접 체험에 나서는 것도 제대로 된 맞춤 당뇨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서다.

끝으로 한 원장은 “모두가 ‘암’을 한다면 의료의 균형적인 발전을 위해서라도 ‘당뇨’로 차별화시키겠다”며 “강북삼성병원이 모두가 인정하는 국내 10대 병원으로 우뚝서기 위해 그 토대를 닦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기사제공 : 데일리메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