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제약이 대만에서 겔포스에 이어 겔포스엠 신화를 이어갈 태세다. 기존 제품을 대폭 업그레이드한 겔포스엠을 가지고 대만 프리미엄 제산제 시장 공략에 나선 것.
지난달 15일 겔포스엠을 첫 선적했으며,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대만 시장에서 유통을 시작한다.
보령은 우선 제품 성능을 확실히 업그레이드했다. 기존 겔포스에 인산 알루미늄, 수산화마그네슘, 시메치콘을 적정 비율로 처방해 소화성 궤양환자는 물론 변비 설사 등의 부담을 느낀 환자들까지도 복용할 수 있도록 했다.
뿐만 아니다. 지난 2004년부터 본격적으로 도입한 대만의 cGMP기준에 맞춰 안산 공장이 지난 7월 12일 대만 FDA로부터 겔포스엠에 대한 cGMP 인증 통보를 받아 생산에 적합한 환경을 조성했다.
보령제약 김상린 사장은 “겔포스엠에 대한 대만 cGMP 인증은 대만 수출은 물론 국내 제약사로의 선진 기술력을 입증하는 기회”라며 “2010년까지 대만 내에서 겔포스엠 매출을 300만 달러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만서도 국민 제산제로 통하는 겔포스 겔포스는 지난 1975년 국내 생산을 시작한 이후로 31년간 주머니 속의 액체 위장약으로 국내 제산제시장의 선도품목으로 성장하며 속쓰림, 위산과다, 위염 등에 탁월한 효과를 발휘하는 ‘한국인의 액체위장약’으로 자리매김 했다.
국내 제산제시장을 평정한 겔포스의 위력은 대만에서도 이어졌다. 지난 1980년 대만에 첫 수출을 한 이후로 26년간 겔포스 브랜드로 확고부동한 리딩품목으로 자리잡았다.
대만이 의료보험을 시작하기 전 1900만의 인구가 모두다 복용하고도 남을 정도인 2천만포를 판매하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다.
현지 유통사인 슬림사에 따르면 겔포스가 히트한 이후 카피 제품이 99개까지 늘어난 적이 있지만 모두 퇴출되고 현재는 10여개 제품이 시장에 남았으며 99개 제품 매출을 모두 합해도 겔포스 매출을 따라올 수 없다고 한다.
슬림사 토니황 회장은 “10여년 전 의료보험 제도가 도입된 후 판매 채널이 병의원에서 약국으로 전환돼 매출이 다소 떨어지긴 했지만 겔포스는 대만 시장의 95%이상을 점유하고 있다”며 독보적임을 강조했다.
브랜드 확장 전략 통해 시장 키운다 겔포스가 대만에서도 국민제산제로 인식되다 보니 마진율이 갈수록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 같은 문제점을 타개하기 위해 대만 현지 유통사인 슬림사는 겔포스엠을 도입해 프리미엄제산제 시장을 개척하기로 한 것이다.
잘 나가는 기존 ‘겔포스’ 브랜드를 활용하면서 시장을 확대해 나가는 전략을 취한 셈이다.
슬림사는 이를 위해 유통을 이원화해 기존 겔포스 특약약국 596곳을 유지하면서 겔포스엠만을 판매하는 특약약국 324곳을 새로 계약했다.
두 제품을 동시에 판매할 수 있는 약국이 30여곳에 불과할 정도로 본사 차원에서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고 황 회장은 귀띔했다.
겔포스엠만을 위한 전략도 세웠다. 완전 신제품, 소량 주문 선호, 현금거래 원칙, 물량 공급 통제, 가격경쟁 엄금 등의 마케팅 원칙을 내세웠다.
토니황 회장은 "완전 새 제품인 겔포스엠의 특징을 알리는 것과 더불어 생활속 약임을 강조해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구매할 수 있도록 유도해 시장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