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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대학 라틴어 붐 일어

프라임경제 기자  2006.10.11 10: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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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고전적인 언어였던 과거의 라틴어가 브라질 대학계에서 다시 부활하고 있다.

현재 상당수의 학사과정 학생들이 라틴어에 관심을 보이는 한편, 이 분야에 관련된 상당수의 연구가들이 대거 배출되고 있다.

교육 전문가들도 브라질 학생들 사이에 최근 라틴어를 배우고자 하는 열기가 늘고 있는 이유를 정확히 설명할 수 없다고 분석하고 있다.

상파울로 주립대학(USP)의 경우, 지난 6년 동안에 라틴어 수강생의 수는 355명에서 903명으로 154%나 증가했고, 깜삐나스 주립대학(Unicamp)에서도 지난 5년 동안 70%의 수강생이 증가했다.

동일한 기간 동안 빠울리스따 연방대학(Unifesp)의 인문대 라틴어 개론 강좌의 수강생은 118%가 증가했다. 특히 빠울리스따 연방대학의 강좌는 단지 언어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라틴어에 대한 일반적인 소개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타 학과의 학생들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어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샤를리니 미오찌(Charlene Miotti) 깜삐나스 주립대학 교수는 9년 전에 교육부가 라틴어의 쇠퇴를 예상하며 언어학과 필수과목에서 이를 제외시켰지만 현재는 오히려 그 반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오찌 교수의 견해에 따르면 이같은 라틴어 붐에 대해 최근에는 단순히 라틴어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라틴어 계열 작가들의 글과 고대 문화에 대해 다루며 이에 대한 학생들의 흥미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 학생들은 라틴어를 익히기 위해 수많은 표와 법칙들을 암기해야 했고, 라틴어의 필요성과 유용성을 전혀 인식하지 못했다.

하지만 현재 진행되는 라틴어 강의들은 계열 문학과 함께, 라틴어와 포어 및 다른 언어들과의 관계성을 다루고 있으며, 이를 통해 학생들이 보다 종합적인 시각으로 세계관을 정립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브라질 교육청(Inep)의 정보에 의하면 히오그란데도술 연방대학(UFRGS), 주이스지포라 연방대학(UFJF), 히오 연방대학(UFRJ) 재학생들 사이에서도 라틴어는 상당한 관심을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클레식연구협회의 페르난도 도스 산또스 회장은 트로이, 알렉산더 대왕, 고대 예술 전시회, 다빈치 코드와 같은 책들이 고전파 문화에 대한 관심을 끄는 요소로 작용했고, 민주주의와 철학, 고대의 유명한 사상가들도 이러한 고대언어와 깊은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 로마와 관련된 문화 요소들이 대중매체에 자주 등장하면서 브라질 학생들 가운데 라틴어에 대한 관심이 급증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상파울로 주립대학 교수들은 지난 1999년부터 언어학부 내에서 ‘고전 연구를 위한 개론’이라는 교양과목을 신설하면서 라틴어에 대한 붐이 일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현재 상파울로 주립대학 라틴어과 교수로 재직중인 알렉산드라 아그놀론은 자신 역시 처음에 라틴어 교양과목을 이수하고 후에 정식으로 라틴어를 배웠다고 설명했다.

한편, 빠울리스따 주립대학의 교수들은 법학과, 사학과, 심리학과를 비롯한 타 학과 학생들이 라틴어에 관심을 보이는 것에 매우 흥미로운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제휴언론-남미로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