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m 농수로 썩은 폐수로 악취 진동...부직포로 농가 피해 막은 듯
화순천으로 나가는 농수로 하부쪽에 부직포를 이용, 폐수의 유입을 막고 있다. 우측상단부분이 화순 유일의 육류가공공장을 겸한 도축장. |
[프라임경제] 화순의 한 논 한복판에서 썩은 폐수가 대량 발견돼 관계당국의 철저한 진상조사가 요구되고 있다.
지난 3일 본지는 화순군 화순읍 서태리 화순천 인근 농수로에서 엄청난 폐수를 발견했다. 이 폐수는 300여미터가 넘는 농수로를 가득 채우고 있었으며, 농수로 하부쪽은 화순천으로 연결되는 수문이 설치돼 있었다.
비가 많이 올 경우, 이곳에 고인 폐수는 수문의 조작 여부에 따라 화순천으로 자연 혹은 인위적으로 방류됐던 것으로 보인다.
폐수에 의해 썩은 배수로. |
일부 폐수는 논밭으로 흘러들어가고 있었으며, 하부쪽은 부직포로 감싸 폐수의 유입을 막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취재중 농수로를 지나는 동안 심한 악취가 풍겼고, 기름폐수를 나뭇가지로 뒤집자 검은 슬러지가 순식간에 일어나는 등 보통 사람이 견디기 힘들 정도였다.
또 인근 도축장을 겸한 육류가공공강 폐수처리장에서 풍기는 악취도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심해, 평소 농민들의 민원이 많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농수로의 폐수 육안으로도 기름을 확인할 수 있다. |
이 육류가공공장과 폐수와의 연관성에 대해 화순군 관계자는 “그 공장은 자체 정화시설을 거처 BOD와 COD등의 배출기준을 맞춰 화순천으로 방류하고 있다”면서 “년 2회의 정기 점검과 수시점검을 통해 이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논 한복판에 설치된 농수로에서 성상을 알 수 없는 엄청난 기름폐수가 발견돼 테라피 화순을 지향하는 군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였다.
하늘에서 떨어진 것인지, 땅에서 솟아난 것인지 관계당국의 철저한 진상조사가 시급해 보인다. 무엇보다 청정 화순천이 병들지 않도록 상위기관의 관심이 절실하다.
논으로 이어지는 저수조의 검은 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