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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군 농수로 관리 '엉망'

농수로서 대량 폐수 발견...테라피 화순 먹칠

장철호 기자 기자  2010.12.05 00:5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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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m 농수로 썩은 폐수로 악취 진동...부직포로 농가 피해 막은 듯

   
화순천으로 나가는 농수로 하부쪽에 부직포를 이용, 폐수의 유입을 막고 있다. 우측상단부분이 화순 유일의 육류가공공장을 겸한 도축장.

[프라임경제] 화순의 한 논 한복판에서 썩은 폐수가 대량 발견돼 관계당국의 철저한 진상조사가 요구되고 있다.

지난 3일 본지는 화순군 화순읍 서태리 화순천 인근 농수로에서 엄청난 폐수를 발견했다. 이 폐수는 300여미터가 넘는 농수로를 가득 채우고 있었으며, 농수로 하부쪽은 화순천으로 연결되는 수문이 설치돼 있었다.

비가 많이 올 경우, 이곳에 고인 폐수는 수문의 조작 여부에 따라 화순천으로 자연 혹은 인위적으로 방류됐던 것으로 보인다.

   
폐수에 의해 썩은 배수로.

일부 폐수는 논밭으로 흘러들어가고 있었으며, 하부쪽은 부직포로 감싸 폐수의 유입을 막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취재중 농수로를 지나는 동안 심한 악취가 풍겼고, 기름폐수를 나뭇가지로 뒤집자 검은 슬러지가 순식간에 일어나는 등 보통 사람이 견디기 힘들 정도였다.

또 인근 도축장을 겸한 육류가공공강 폐수처리장에서 풍기는 악취도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심해, 평소 농민들의 민원이 많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농수로의 폐수 육안으로도 기름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육류가공공장과 폐수와의 연관성에 대해 화순군 관계자는 “그 공장은 자체 정화시설을 거처 BOD와 COD등의 배출기준을 맞춰 화순천으로 방류하고 있다”면서 “년 2회의 정기 점검과 수시점검을 통해 이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논 한복판에 설치된 농수로에서 성상을 알 수 없는 엄청난 기름폐수가 발견돼 테라피 화순을 지향하는 군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였다.

하늘에서 떨어진 것인지, 땅에서 솟아난 것인지 관계당국의 철저한 진상조사가 시급해 보인다. 무엇보다 청정 화순천이 병들지 않도록 상위기관의 관심이 절실하다.

   
논으로 이어지는 저수조의 검은 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