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한국의 백만장자가 2004년 21%에 이어 2005년 21.3% 급증, 보유자산 증가율이 2년 연속 세계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가운데 약 375명은 3천만 달러를 초과하는 금융자산을 가진 초고액 자산가인 것으로 집계됐다.
메릴린치와 캡제미나는 10일 공동으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아시아태평양 부자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백만장자가 보유한 금융 자산은 총 2천300만달러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발표된 부자 보고서는 중국, 홍콩, 인도네시아, 인도, 일본, 싱가폴, 한국, 대만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8대 주요 시장을 대상으로 조사됐다.
8대 주요 시장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 내 GDP 및 HNWI(주거지와 소비제를 제외하고 최고 100만 달러 이상의 금융을 보유한 사람)인구가 89%를 차지하며 해당 8대 시장 중 한국(21.3%), 인도(19.3%), 인도네시아(14.7%), 홍콩(14.4%), 싱가폴(13.4%)는 지난 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이번 수치는 한국 성인인구 중 0.22%가 HNWI에 해당돼 세계 평균과 같은 수치로 기록됐으나 아시아 태평양 평균인 0.10%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이다.
순위별로는 싱가폴(1.48%), 홍콩(1.30%), 일본(1.29%), 대만 (0.32%) 등이다.
한국의 평균 인당 순자산가치는 350만 달러로 아시아에서 4위를 차지했다. 순위별로는 홍콩 530만 달러, 중국 500만 달러, 싱가폴 470만 달러 등이며 아시아 지역 내 HNWI의 평균 인당 순자산은 320만 달러로 나타났다.
또 지난 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HNWI 수는 7.3%, 증가해 240만명에 이르렀으며 같은 해 초 고액 순자산보유자의 수는 12.1% 증가해 1만5천6백만명에 달했으며 HNWI 인구가 보유한 총 자산은 76조 달러를 기록 8.0% 증가세를 나타냈다.
성별로는 한국 남성이 87%에 달해 남성 편중 현상이 심했으며 연령별로는 31~50세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직종별로는 54%가 기업인이고 35%는 사업주 및 기업 영업 담당 출신이었다.
메릴린치 글로벌 프라이빗 클라이언트(GPC) 장재호 한국 본부장은 “이처럼 한국의 백만달러 보유자가 급증한 이유는 국내 GDP 성장과 주식시장 상승이 크게 작용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우리나라 HNWI의 자산을 주로 현금·예금(35%)과 채권(25%)으로 이뤄져 대표적인 보수국가로 꼽히는 일본(현금·예금 27%,채권 16%)보다 더 보수적인 성향을 드러냈다.
주식 비중은 자산의 20%로 인도네시아(16%), 중국(14%)을 제외하고 아시아태평양 국가 가운데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