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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렌버핏형 롤모델 ‘대형지주사 뜬다’

LG·SK·두산…IFRS 및 자회사 IPO, 저평가 부각

김병호 기자 기자  2010.12.03 18:3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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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주식투자에서의 일반적인 워렌버핏형 투자원칙으로 안정적 현금흐름과 장기 성장성, 높은 자기자본수익률(ROE) 등을 꼽을 수 있다. 여기서 감자와 지분희석, 디폴트(default: 채무불이행)가 발생하지 않는 가장 적합한 한국형 대형 지주회사들이 국제회계기준(IFRS)의 도입과 기업공개가 기대를 모으며 다가오는 2011의 새로운 투자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2002년 국내 최초로 지주사로 전환한 LG그룹을 제외한 대부분의 대형 지주회사들은 2006년에서 2008년 사이 전환을 추진했다. 지주회사는 기본적으로 투자회사로서의 역할을 하는데 비상장기업을 성장 시킨 후 기업공개를 통해 투하자본을 회수하는 활동을 한다.

현재 성장성이 높고 배당성향이 높은 신규 사업은 대부분 지주회사의 자회사로 성장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특히 2008년 이후 전환된 지주회사들의 경우 이러한 경향은 더욱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현대증권 전용기 연구원은 “2011년을 시작으로 향후 3년간은 한국 시장의 대형 기업공개(IPO)건은 모두 지주회사의 자회사와 관련이 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LG그룹의 경우, “LG서브원과 LG CNS, 실트론 등이 기업공개 되면서 LG의 기업가치 증가가 가능할 것”이라 설명했다.
   
현대증권이 분석한 2011년 지주회사관련 비상장기업이다.

이 밖에도 LS그룹의 경우 LS전선과 엠트론, GS그룹의 경우 GS리테일의 기업공개 등이 추진될 것이라 추정했다.

◆2011년 지주회사들 저평가 해소단계 진입

한국의 지주회사들을 살펴보면 두 가지로 순수지주회사와 사업지주회사로 나눌 수 있다. 순수 지주회사들의 경우 대부분이 코스피 주가수익배율(PER)의 아래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사업지주회사의 경우 PER은 코스피 대비 높게 거래되지만 보유 자산 가치 대비 높은 할인율을 적용받아 시장에 거래되고 있다.

전 연구원은 “2009년과 2010년은 코스피의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높아 지주회사에 불리했다”며 “다가올 2011년은 반대로 2009년과 2010년 대비 EPS증가율이 현저히 낮아 지주회사의 상대적 투자매력이 부각될 것”이라 전망했다.

지주회사의 순자산가치(NAV)를 측정할 때 상장유가증권의 매각차익에 대한 20%세금과 주가 변도성 10%를 더해 30%의 할인율을 적용한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지주회사가 자회사를 매각한다면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실제 지분가치보다 더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음은 분명한 사실이다. 풀어 말하면, 일반 기업과 달리 지주회사는 대주주가 지주회사 지분만을 매각하면 모든 경영권을 매각하게 된다. 이에 따라 지주회사 지분에 포함된 경영권 프리미엄은 일반기업의 30~50%정도로 추정된다.

그는 “이러한 지주회사들이 자회사의 매각 시 경영권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으며, 지주시사의 자회사로 성장산업과 현금흐름이 좋은 신규 사업이 인큐베이팅 된다는 점 등으로 지주회사의 주가가 재평가 받을 것”이라 예상했다. 또 “이로 인해 코스피 PER 대비 과도하게 할인 거래되는 지주회사들의 PER이 정상수준으로 복귀되고, 보유자산 가치 대비 할인율도 감소해 2011년은 지주회사가 시장의 기대를 넘어설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덧붙였다.

◆공정거래법 개정과 산업융합촉진법 신설

연말에 공정거래법이 개정과 산업융합촉진법 신설로 그룹 후계구도 문제해결 및 금융업의 외형성장과 경쟁력 강화를 가져올 것이라 기대를 모으고 있다.
   
대그룹집단 지배구조 및 융합산업 성장 전략표.

공정거래법 개정안은 지주회사의 금융자회사 소유를 허용하되 보험사를 포함해 금융자회사 수가 3개 이상이거나 회사 수에 상관없이 금융자회사의 총자산규모가 20조원 이상일 경우에는 중간지주사 설치가 의무화되는 것이다. 금융회사가 3개 이상이라도 보험사가 없고 총자산규모가 20조원 이하면 중간 지주사를 만들지 않아도 된다.

이에 해당되는 그룹은 삼성과 한화, 동양, 현대차, 롯데, 동부 등으로 중간지주회사에 대한 일반주주회사의 지분보유율은 상장사 30%, 비상장사 50%로 잠정 합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의 여섯 개 기업집단은 지금까지 근거법이 없어 금융회사를 보유한 대기업 집단의 지배구조가 기형적으로 만들어져 여러 문제점이 발생했으며, 후계구도 문제에 직면한 상황에서 지주회사의 전환은 후계구도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도 상당한 도움을 줄 것이라 평가된다.

즉, 공정거래법 개정으로 금융기관을 보유한 6개 대그룹 집단은 비은행지주로 전환할 수 있는 길이 열리고, 금융회사를 보유한 대기업 집단들의 지주회사 전환은 금융업의 외형성장과 경쟁력 강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것이라 기대되고 있다.

또한 SK는 현재 SK C&C에 대한 순환출자와 SK증권의 소유, 두산은 인프라코어에 대한 순환출자와 두산캐피탈, BNG증권 중개의 소유가 현안으로 남아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법 개정은 대기업 집단들의 비은행 금융지주회사 전환 가능성을 높이고, 실제로 실행에 들어갈 가능성도 있어 지주회사의 가치 재부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산업융합촉진법은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비즈니스에 진출해 지주회사의 성장성 확보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LG는 순자산가치대비 42.6%할인된 가격이며, 39.4%의 상승여력을 가지고 있다. 또한 SK가 순자산가치대비 할인율 46.1%에 상승여력 15.4%, CJ가 순자산가치대비 할인율 36.0%에 상승여력 32.1%, 한화가 순자산가치대비 할인율 39.4%에 상승여력 23.6%, 두산이 순자산가치 대비 할인율 39.5%에 상승여력 34.9%로 평가되며, LG, SK, CJ, 한화, 두산 등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증권은 LG, SK, 두산, LS, CJ, 한화를 추천했고, 대신증권이 탑픽으로 LG와 두산을, 한국투자증권이 삼성, LG, 두산, CJ 등을 추천하며 지주회사의 벨류에이션에 대한 투자를 높이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