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민주당 소속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2년 후 대권을 겨냥한 행보를 시작했다.
특히 지난 2일 광주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햇볕정책 발언 논란과 관련 “대권을 의식한 손학규 대표가 진보와 중도, 보수층을 모두 의식하다 보니 햇볕정책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지 못하고 있다”며 손 대표의 정체성을 꼬집었다.
김 전 장관은 이어 “손 대표의 이 같은 행보 때문에 민주당은 집토끼와 산토끼 모두 잃을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김 전 장관의 강도 높은 ‘손 때리기’는 민주당 내 지지층을 결속하고 조직을 정비해 대선 주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또, 김 전 장관의 이번 광주 행보는 국회 재입성을 노리고 있는 전갑길 전 의원이 이사장으로 있는 포럼의 초청강연 형식을 띤 것이지만, 강연에 앞서 지역 유력 정치인을 만난 것은 대권을 겨냥한 스타트라는 관측이다.
김 전 장관도 이 같은 관측에 대해 부정하지 않았다. 김 전 장관은 “만일 민주당 후보들 중에 훌륭한 분이 계시다면 돕겠지만 만일 그런 분이 없다면 (대권도전)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의 지지자들 역시 “김 전 장관은 김대중 대통령과 정치를 같이 했고, 정치철학과 이념을 승계한 계승자”라며 대권도전에 힘을 싣고 있다.
특히 김정길 전 장관의 핵심 측근으로 분류되는 A씨는 “육상 선수가 전국체전에서 금메달을 땄다면, 그 선수의 궁극적인 목적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이다” 며 대권도전을 기정사실화 했다.
김 전 장관은 이날 동서화합을 강조하며 “영남권과 호남권에서 고루 지지 받는 사람이 대통령이 된다면 지역갈등 해소차원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이 같은 김 전 장관의 발언은 포스트 노무현을 비유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지난 6.2 지방선거 때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로 출마해 44.6%의 높은 득표율을 올린 것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김정길 전 장관은 호남지역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정치국민회의 부총재와 행정자치부장관, 대통령 정무수석 비서관을 역임한 김 전 장관은 조선대학교에서 명예경제학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부인은 전남 고흥출신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