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부동산시장 침체와 함께 내리막길을 걷던 주상복합아파트의 행보가 조심스럽다. 부동산시장 흐름을 선행하는 경매시장에서 고가아파트들(주상복합 포함)의 낙찰 행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장기간동안 침체기를 이뤘던 주택시장도 중소형에서 중대형으로까지 살아나고 있는 분위기다. 물론 시장 전문가들은 ‘부의 상징’인 주상복합의 인기를 되찾기에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지만, 업계에서는 주상복합에 대한 수요가 점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지난 8월부터 강남지역의 주상복합에서 거래 조짐이 경매시장이 먼저 일어나고 있어 일반시장에서도 조짐이 보일 것인지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동산 시장 침체와 함께 인기가 시들해졌던 주상복합이 다시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서울 잠실동에 위치한 주상복합 아파트. |
낙찰가율 역시 지난 3월 76.60%로 올해 가장 높은 낙찰가율을 기록한데 이어 약 7개월만에 76.30%로 회복했다.
일반시장에서도 주상복합을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 나온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시세가 꿈틀대고 있는 것이다. 한 때 주상복합의 대명사로 불리던 도곡동 타워펠리스 137.24㎡의 지난 11월 실거래가는 17억9500만원이다. 이는 전달보다 1억4500만원 가량 오른 수준이다.
또 지난 2008년 평당 4000만원이 넘는 분양가로 관심이 모아졌던 성수동 한화 갤러리아포레(주상복합) 233㎡는 약 3억원의 웃돈(프리미엄)이 붙어서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세 상승인지 일시적인지 판단 아직 일러”
시장 전문가들은 주택시장에서 주상복합 수요가 눈에 띄게 증가하는 움직임은 감지되고 있지 않지만, 일부 입지가 좋은 인기지역의 경우 특정 수요로 인해 급매물이 소진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닥터아파트 이영진 이사는 “최근 중대형 수요가 조금씩 살아나다 보니 투자자들이 일반시장보다 가격경쟁력이 있는 경매시장에서 주상복합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라며 “그러나 국지적으로 범위는 좀 넓어지고 있지만 중소형에서 중대형으로 움직이는 수요가 일시적인지 아니면 대세 상승으로 접어든 것인지에 대한 판단은 아직 이르다”고 분석했다.
부동산114 김규정 본부장도 “주상복합은 워낙 수요층이 얇아서 주상복합에 대한 특별한 매력은 크게 나타나고 있지 않지만, 특정 지역의 주상복합에 거주를 희망하는 수요나 랜드마크를 선호하는 수요 등에서 일부 급매물은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며 “그러나 시장에서 주상복합에 대한 새로운 특장점 등이 크게 부각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움직임이 감지될 만큼의 수요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