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음료시장 2위 업체인 코카콜라가 두유를 출시하면서 기존 두유업체들이 술렁였다. 두유(생산)업체들은 코카콜라의 두유 시장 진출을 놓고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반응과 ‘별 영향 없을 것’이라는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지금까지 코카콜라는 탄산음료, 커피, 주스 등을 판매해왔으나 지난 11월29일 두유 3종을 출시하면서 두유업체들을 한 때 긴장하게 했다. 코카콜라는 LG생활건강의 자회사로 파스퇴르를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으나 무산됐다.
코카콜라가 우유시장 진출 의도를 내비친 바 있는 만큼 이번 두유 출시를 시작으로 우유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것이 아닌가 하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를 두고 기존 두유업체들의 반응에는 조심씩 차이가 있다.
◆‘두유 강자’ 정식품·삼육식품 “개의치 않아”
현재 두유시장 규모는 약 3200억~3300억원 정도다. ‘베지밀’로 잘 알려진 정식품이 점유율 45%로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삼육두유’를 판매하는 삼육식품이 30%대의 점유율로 2위다. 그 뒤를 이어 남양유업과 매일유업, 웅진식품이 각각 3, 4, 5위다.
정식품은 국내 두유시장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한 만큼 코카콜라의 두유 제품 출시에 대해 별로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후발주자에 신경 쓰기보다 자사의 제품을 더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코카콜라가 출시한 두유 제품 3종. |
두유시장 2위 삼육식품도 코카콜라의 두유 시장 진출에 대해 별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 삼육식품 관계자는 “이번 코카콜라 두유 출시에 관해서는 얘기할 만한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후발주자들, 코카콜라 신경은 쓰이지만…
두유시장은 현재 포화상태, 즉 레드오션으로 평가되고 있다. 두유는 일반 음료보다는 아침 대용식 등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최근에는 경쟁력 강화와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해 검은콩, 호두, 바나나, 녹차 두유 등 맛 성분을 첨가한 두유가 출시되고 있다.
남양유업은 탄산음료 위주로 음료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코카콜라의 두유 출시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기존 두유업계 강자들이 두유로 잔뼈가 굵은 만큼 두유시장 진출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두유를 건강식품이라고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많아 탄산음료 위주의 회사가 두유를 출시하는 것에 대해 소비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라며 “음료시장 1위 업체인 롯데칠성음료가 두유 등 우유 시장에 뛰어들지 않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코카콜라가 유통력이 있는 회사인 만큼 시장에서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기존 업체들이 판촉, 프로모션 강화에 나서고 있어 현재로선 크게 위협적이지는 않다”고 말했다.
◆코카콜라 “시장 진출은 두고 봐야”
코카콜라 관계자는 두유 출시에 대해 “신제품을 출시한 지도 며칠 지나지 않아 아직 시장 반응을 얘기하기엔 시기적으로 이르다”고 말했다. 또 본격적인 시장 진출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미 포화된 두유 시장 진출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지만 차별화를 둔 제품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다는 의미를 부여했다.
이 관계자는 “기존 두유는 아침 대용식 등 건강기능식품 쪽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나 우리(코카콜라)는 음료 쪽에 중점을 뒀다”며 “젊은 층을 대상으로 새로운 두유 음료를 출시한 것으로 새로운 시장이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