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요청에 의한 연출’이라던 한나라당의 해명에 해당 언론인들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현장을 취재하던 기자들은 “황당하다”, “연출된 게 전혀 아니다”, “취재진 가운데 그 누구도 안 대표에게 요청을 하지 않았다”며 분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당시 현장에 있던 모 기자는 “당시 완파된 지붕의 부감을 찍고 있던 상황에 저 쪽에서 YTN을 불러서 갔다”, “다가가니까 안상수 대표가 보온병을 들고 포탄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사정이 이렇자 민주당은 1일 “결국 한나라당 안형환 대변인의 해명은 자신들의 치부를 감추려 했던 거짓해명이었음이 드러난 것”이라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김현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이명박 정부 들어 횡횡하는 '언론 마사지'로 상황을 모면해보려 한 듯하나 거짓의 거짓해명으로 더욱 큰 공분을 사고 말았다”면서 “더욱이 안형환 대변인은 보온병 쇼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꺼내지 않고, 평화를 갈구하는 국민의 뜻을 받들고자 하는 민주당을 공격하는데 브리핑시간을 할애했다”고 질타했다.
그는 이어 “거짓말로 안 되니 모르쇠로 상황을 모면해보려는 것 같은데 집권여당의 대변인답지 않은 무책임한 처신도 처신이려니와 진솔한 사과가 그리 어려운지 의문”이라면서 “‘보온병 쇼’를 벌인 병역미필정권의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 안형환 대변인은 더 큰 창피당하기 전에 거짓발언에 대해 국민 앞에 석고대죄해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김 부대변인은 앞서 ‘병역미필정권의 여당 대표와 대변인, 정말 왜 이러나’는 제하의 논평을 통해서도 “안형환 대변인이 안상수 대표의 보온병 쇼를 두고 황당무계한 변명을 내놓았다”면서 “‘긴박한 현장에서는 모든 것을 위험물질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거 아니냐’는 것인데 참으로 엉뚱한 사람들”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그러면서 “물의를 일으켰으면 깨끗이 사과하면 될 일”이라면서 “그런데 오히려 뻔뻔스럽게 ‘남 탓’, ‘언론 타령’을 하고 있으니 더욱 가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며칠 전 안상수 대표는 자신의 병역 기피 전력을 의식한 듯 ‘지금이라도 전쟁이 발발하면 입대해 같이 맞서 싸우겠다’고 말했다가 오히려 국민의 조롱을 받은 바 있다”면서 “더욱이 전쟁을 예방하고 국민의 생명안전을 보장해야 할 집권여당 대표가 안보 정국을 저급한 ‘쇼’마저 연출하고 있으니 정말 한심하다”고 비판을 퍼부었다.
그는 또한 “안상수 대표도 문제지만, 안형환 대변인이 ‘억울하다’는 식의 해명이나 하는 것도 국민의 분노를 부채질하기는 마찬가지”라면서 “병역미필정권의 집권당인 한나라당은 국민 앞에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민주당의 이 같은 주장을 대변하듯, 현재 보온병을 포탄으로 착각한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를 놓고 누리꾼들의 풍자 패러디가 잇따르고 있다. 이른바 '병역미필 정권'에 대한 힐난이 봇물 터진 셈.
한편, 한나라당은 이날 논평에서 보온병에 대해 전혀 언급을 하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다만 “민주당이 연평도 사태에 대해 실패한 햇볕정책과 중국의 6자회담 제안을 지지하며 국가위기 앞에 국론분열을 획책하고 있다”며 “제1야당으로서, 공당으로서 민주당의 태도는 너무나도 무책임하다”고 민주당을 맹비난했다.
안 대변인은 1일 논평을 내고 “민주당이 중국의 6자회담 제의를 지지하는 것은 국론을 분열하고, 초당적 대처를 염원하는 국민적 총의에 반하여 북한을 두둔하는 것”이라면서 “민주당이 진정으로 국가안보와 한반도 평화를 걱정한다면 국가안보보다 우선순위는 없다는 것을 명심하고, 북한의 도발을 응징하고 추가도발을 막는데 적극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