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방영된 MBC ‘역전의 여왕’ 14회에서는 오리지널 ‘갑’ 구용식 본부장(박시후 분)이 오대수과장(김용희 분)을 위기에서 구해내는 활약을 펼치며 훈훈함을 자아냈다.
명예퇴직 대상자들이 모여 있는 특별기획팀에 들게 된 오과장은 아내가 걱정할까봐 특별기획팀이 능력 있는 사람들만 갈 수 있는 팀이라고 눈물어린 거짓말을 하는 등 가족들의 생계를 짊어진 가장들의 애환을 대변해왔다.
거리에서 물건을 판매하다 아내에게 들켰을 때는 거짓말이 들통 날 위기에서 황태희(김남주)가 그를 구해주는 흑장미를 자처해 눈길을 모았다. 이번엔 구용식 박시후가 김용희 지키기에 나서게 된 것.
오과장의 생일기념으로 떡을 해가지고 특별기획팀을 방문한 오과장의 아내는 초라하다 못해 창고 같은 분위기가 나는 팀의 사무실내부를 보고 실망한 기색을 내비쳤다. 오과장의 거짓말이 들통 날 위기에서 구용식은 상황을 눈치 채고 오과장과 그의 아내를 자신의 사무실로 불렀다.
회장아들로서 오리지널 골드라인이란 자신의 화려한 배경을 부각시킨 후 구용식은 “오대수 과장님이 머무르고 계신 특별기획팀 팀장이기도 하다”며 전에 본 사무실은 임시 사무실이라고 밝혔다. 특별기획팀이니만큼 사무실 역시 근사하게 리모델링 중이라고 둘러댔다. 이어 오과장의 성과를 치하하며 아내 앞에선 유능하고 떳떳한 남편의 모습만 보여주고 싶은 오과장의 체면을 살려줬다.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진 돈 없고 백 없는 보통 샐러리맨들의 고충을 보여주고 있는 오과장과 그의 흑기사를 자처하는 오리지널 갑 구용식의 모습은 이들이 갑과 을의 관계를 떠나 어려움을 함께 이겨내 온 한 팀으로 소통중이라는 것을 드러내며 훈훈함을 자아냈다.
이 드라마 속에서 오 과장은 특출한 능력은 없지만 성실함과 가족에 대한 헌신을 보이는 보통 샐러리맨들의 모습을 대변한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받는 캐릭터다. 자기중심적인 황태희에 이어 오리지널 갑 구용식까지 그의 흑기사를 자처하며 점차 팀원들과 동화되고 이해하는 모습을 드러냈다는 것은 오과장 캐릭터가 지닌 중요성을 대변한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때에 따라 코믹하고 능청스러운 모습을 통해 극의 분위기를 확실하게 띄워주는 감초로, 또는 가슴을 찡하게 만드는 샐러리맨 애환의 대변자가 되어 안방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내는 배우 김용희의 자연스러운 연기는 이런 오 과장 캐릭터를 100% 살려내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