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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커머스, 소셜쇼핑업계 판 뒤집을까?

영세업체 대거 진출 전망…‘아마존’ 제휴 효과 덕도

이욱희 기자 기자  2010.12.01 17: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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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페이스북이 소셜쇼핑업계에 진출했다. ‘F-커머스(Facebook Commerce)’라는 신조어까지 등장시키며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현재 P&G, 스타벅스, 델 등 많은 기업이 페이스북에 쇼핑몰 페이지를 등록해 참여하고 있다. 국내에도 향후 F-커머스의 등장이 소셜쇼핑업계에 다양한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F-커머스의 가장 기본적인 형태는 페이스북 홈페이지에 탭의 형태나 애플리케이션으로 쇼핑몰을 추가하는 것이다. 직접 쇼핑몰을 구축할 수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 F-커머스 이용자들은 ‘F-커머스 빌더’를 이용한다. 대표적인 빌더로는 페이브먼트, 알벤다, 빅커머스, 샵탭 등이 있다.

이들은 기존 인터넷 상거래의 모든 기능을 포함하고 있다. 상품 등록하기, 장바구니 기능, 결제 모듈 같은 기본 기능과 공동 구매, 팬 할인 이벤트 생성 같은 기능도 제공한다.

◆페이스북의 3만개 리테일숍 파워

현재 페이스북은 아마존과 제휴를 맺고 있다. 이로 인해 종합온라인쇼핑몰인 아마존 상품 정보 및 결제 솔루션을 제공해주면서 페이스북 가입회원 5억2000만명의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또, 현재 페이스북에는 3만개의 리테일 숍(retail shop)이 개설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에 존재하는 1000여개정도의 소셜쇼핑업체를 능가하는 숫자다. 

미국의 경우처럼 소셜쇼핑이 국내에 먼저 상륙했듯이, F-커머스가 향후 국내 소셜시장을 진두지휘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5억2000만명이라는 거대 네트워크에서 영세업체들이 쉽게 쇼핑몰을 개설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 국내 페이스북 가입자 수는 이미 160만명을 넘어섰다. 향후 전문가들은 미국의 경우처럼 구글 이용자보다는 페이스북 이용자가 더 늘어날 것이리라 예상하고 있다.

   
P&G, 스타벅스, 델 등 많은 기업이 페이스북에 쇼핑몰 페이지를 등록해 참여하고 있다.
SNS미디어 전문가 인맥경영연구원 구창환 원장은 “소상인들에게 F-커머스가 상업적으로 강력한 수단이 될 수 있다”며 “페이스북 페이지는 단골 관리를 잘 할 수 있게 만들어 졌고, 기존의 온라인마케팅과 달리 단골 추천 등 믿을 수 있는 정보가 교환되는 장소가 되기 때문에 F-커머스가 소상인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닫힌 소셜’의 한계 극복이 관건

하지만, F-커머스가 국내 성공여부를 쉽게 단정 짓기에는 섣부르다는 의견도 있다. 소셜쇼핑과 F-커머스는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소셜쇼핑 등이 개방된 웹에서 시작해 SNS와 연동해 네트워크를 확장해 나가는 반면, F-커머스는 ‘소셜’을 본질로 하면서도 외부 웹과는 단절된 페이스북에 갇혀 있다. 즉, 가입자 5억2000만명이 아닌 오직 ‘팬’과만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다. 때문에 일정 수의 ‘팬’의 확보가 우선 중요하다.

소셜웹전문가그룹 유영진 대표는 “소셜커머스와 F-커머스는 전혀 다르다. 소셜커머스는 지역기반이고 타겟형이며, 여성위주로 돼있다. 그에 비해 페이스북 사용자는 연령대가 높고 남자가 많다”며 SNS를 이용한다는 이외에 거의 비슷한 점은 없다“고 말했다.

또, 유 대표는 “F-커머스는 페이스북 안에 사용자가 고정돼 국내에 들어와도 당장 인기가 있을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 페이스북 사용자의 증가가 F-커머스의 성공요인이 될 수 있다”며 향후 페이스북에 맞는 상거래가 등장할 것이고, 페이스북 안에서 신뢰를 쌓은 사람이 F-커머스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팬을 늘려 가면 그 팬들이 다수의 네트워크의 망이 되고, 진정 소셜마켓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그런 의미에서 F-커머스의 성공 쪽에 무게 추를 더 두고 있다. 

구 원장은 “현재 F-커머스는 페이스북 내 쇼핑몰 애플리케이션 정착 및 국내 법인이 통과가 안 돼 결제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국내 원화 결제기능이 된다면, 원활하게 F-커머스가 일어날 것이다"고 F-커머스의 잠재적 성공에 대해 설명했다.

티켓몬스터, 위메프 등 소셜쇼핑의 성공을 보면, F-커머스의 성공도 조심스럽게 전망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