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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슈 ‘허셉틴’, 유방암 재발율 50%까지 낮춰

조민경 기자 기자  2010.12.01 15:5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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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한국 로슈(대표이사 스벤트 피터슨)가 1일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성분명 트라스투주맙) 발매 10주년을 기념해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는 국내 유방암 환자 현황과 관련 데이터 발표가 진행됐다.

유방암은 여성들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갑상선암에 이어 발병률이 2번째로 높은 암이다. 과거 10년 동안 환자수가 3배 이상 증가했으며, 위암, 폐암 등과 달리 40대 후반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다.

   
'허셉틴' 10주년 기념행사에서 유방암 현황 등에 관해 발표한 국립암센터 노정실 박사.
이날 간담회에서는 국립암센터 노정실 박사가 연사로 나서 유방암 발생원인과 발생 현황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유방암 발생인자 중 하나인 HER2 유전인자에 대해 강조했다.

노 박사에 따르면 유방암 발생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그 중에서도 17번 염색체에 존재하는 HER2 과발현으로 인한 경우가 많다. HER2는 세포 표면에 존재하며 암 세포 성장에 관여하는 종양 유전자다. ‘허셉틴’은 이 HER2만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표적치료제로, HER2 유전자가 과발현 된 전이성 및 조기 유방암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다.

노 박사는 “HER2 양성인 유방암 발견 시, 허셉틴 등 적절한 치료제로 지속적으로 치료하면 재발 빈도는 물론 사망률까지 현저히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조기 유방암에서 허셉틴이 기존 항암화학요법과 1년간 병행될 경우 사망위험성은 30%, 재발위험성은 50%까지 낮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지난 8년간 ‘허셉틴’을 투여 받아온 화가 박보순 씨의 사례가 소개됐다. 박보순 씨는 지난 1992년 유방암 진단을 받은 뒤 치료 과정에서 총 3번의 재발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 2002년부터 ‘허셉틴’을 치료제로 사용하면서 건강이 회복된 모습을 보여 주목받았다.

한편, ‘허셉틴’은 지난 1998년 미국에서 첫 발매이후 2000년 유럽, 2003년 국내에서 사용되고 있다. 이번 10주년 기념행사는 유럽 발매를 기준으로 한 것이다. 지금까지 전 세계 160개국에서 허가받아 사용되고 있으며 90만명의 환자에게 투여됐다. 

지난 1월 유럽에서 전이성 위암에서 표준 화학요법과의 병용요법으로 승인받은 데 이어 3월 국내에서도 위암에 대한 적응증이 추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