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아파트시장 침체와 1~2인 가구 증가 현상이 맞물리면서 오피스텔과 도시형생활주택 등 소형주거시설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들어 중대형건설사들도 도시형생활주택 사업에 눈독을 들이기 시작했다. 도시형생활주택이 도입된 사업 초기에는 적은 가구로 사업성이 크게 나타나지 않았지만 다양한 규제 완화를 통해 사업성이 높아지고 있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최근 도시형생활주택사업에 진출하는 건설사들이 증가하면서 매월 인허가 되는 도시형생활주택 건설 물량도 늘어나고 있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 11월22일 현재 10월 중 도시형 생활주택 인허가 물량은 3468가구로, 9월(2841가구)대비 22% 증가했다. 올해 누계된 도시형생활주택만 1만3257가구에 달한다.
중대형건설사들도 소형주택공급을 앞세워 주택시장 침체에 대한 대안 책을 마련하고 있다. GS건설은 최근 도시형생활주택 사업 진출을 선언하고 사업을 앞두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내년 초 서울 이대 근처 대현동에 도시형생활주택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또 대림산업도 도시형생활주택 시장 진출을 검토 중이며 현대엠코도 중소형 위주 주택 평면을 개발해 저작권 등록을 마친 상태다.
사진은 도시형생활주택 전문업체 수목건축의 도시형 생활주택 1호 ‘마이바움 휘경’. |
롯데건설도 이미 지난해 소형아파트 브랜드 ‘롯데 캐슬미니’를 공개했으며 우미건설은 오피스텔과 도시형생활주택을 겨냥한 소형주택 전문 브랜드 ‘쁘띠-린’을 발표했다.
도시형생활주택 전문업체 수목건축 관계자는 “(도시형생활주택)사업 초기에는 도심 자투리땅에 적은 세대를 짓는 만큼 사업성이 없어 대형건설사 참여 안했다”며 “하지만 최근 정부에서 도시형생활주택에 대한 각종 규제 등을 완화시켜 제한된 가구 수가 늘어나면 도시형생활주택이 본격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시형생활주택 장점
이와 같이 증가 추세에 있는 도시형생활주택의 장점은 주차공간을 확보치 않아도 지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오피스텔의 경우 가구당 0.5대의 주차장 면적을 확보해야 하지만 도시형생활주택은 전용면적 60㎡당 1대로 3가구에 1대 꼴로 보면 된다.
또 도시형생활주택은 용도가 공동주택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전용률이 65%~70%다. 업무시설로 분류되는 오피스텔(50%)보다 높은 수준으로 실사용 면적이 그 만큼 더 넓다는 것이다.
이처럼 도시형생활주택에 대한 이점은 부각되고 있지만 접근하기가 쉽지만은 않다. 우선 도시형생활주택 도입이 얼마 되지 않았고 사업성을 따지는데 비교 대상이 오피스텔 말고는 없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주차장 면적에 대한 부담이 없고 건물 짓는 시간도 비교적 빠른 도시형생활주택을 선호하는 건설사들이 늘고 있지만 임대수익 측면에는 도시형생활주택과 비교할 상품이 없다”며 “때문에 얼마를 받을 것인가에 대한 수익성 등의 비교는 오피스텔과 비교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피스텔과 도시형생활주택의 관계도 애매모호하다. 둘 다 같은 면적에 분양가도 큰 차이가 없지만 오피스텔은 분양면적당 산정하는 비싼 관리비가 있는 반면 도시형생활주택보다 주차장이나 기반시설은 우수하기 때문이다.
닥터아파트 이영진 이사는 “도심 중심에 들어서는 도시형생활주택은 오피스텔처럼 초기에 각광받을 가능성이 높지만 분양대비 임대수익을 받을 수 있을지는 아직 의문”이라며 “또 사생활 침해 등 주변 환경자체가 오피스텔보다 못해 주거 환경으로서의 인프라 환경이 잘 갖춰져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