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난 11월 국내 증시는 유럽재정 위기 우려와 더불어 북한 발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한 차례 출렁였다. 그로부터 일주일 뒤인 12월1일. 북한의 추가적 도발 가능성 및 핵개발 등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해소되고 남아있다. 2010년의 마지막 증시에는 어떤 변수가 도사리고 있는지 증시 전문가들의 견해를 들어봤다.
12월 KOSPI지수는 1870~1980선 범위의 등락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월과 마찬가지로 증시는 △아일랜드 재정위기발 △중국 긴축 강도 △미국 경제 회복 △국내 경제의 흐름 △기업 실적 개선 및 저평가 정도 △지정학적인 리스크 △외국인 순매수 지속 여부 등을 변수로 떠안고 있다.
이 중 지정학적 리스크와 중국 통화 긴축 기조 등이 주요 변수로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서해상에서 진행 중인 한미연합훈련이 한반도의 긴장감을 더욱 고조시킬 것이라는 지적이다.
대신증권 홍석찬 선임연구원은 “지정학 리스크의 고조와 관련해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상단을 제한할 것으로 보이나 시장의 롱심리가 강해 대규모 네고 물량 출회는 지연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원ㆍ달러 환율도 영향을 받아 하방경직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안정적인 펀더멘털을 바탕으로 한 ‘바이코리아(buy Korea)’와 원화저평가 의식이 잔존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중장기적인 원화강세는 불가피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신영증권 김재홍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 및 유럽 신용에 대한 우려가 당분간 금융시장에 불안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원ㆍ달러 환율의 하방경직이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하반기부터 급격하게 진행된 달러화 약세에 대한 반작용이 존재하고 있다”면서 “유럽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0년간 한국증시는 IT, 소비재 비중 증대한 반면 산업재, 유틸리티, 금융 비중은 축소됐다. 자료는 HSBC와 동양종합금융증권. |
하지만 과거 사례와 비교해 볼 때 이러한 요인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수는 과거와는 달리 경기선행지수의 고점 후에도 상승세를 지속키도 했다. 과거 학습 효과 때문이다.
◆한국증시 저평가 메리트…2011년 산업재 업종 유망
기업실적 개선 및 증시 저평가는 지속될 전망이다. 오는 4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대비 11% 정도 감소하나 전년동기 대비는 52%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교보증권 주상철 연구원은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의 상향조정 및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의 상승 전환 역시 이익 모멘텀이 개선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시장의 주가수익비율(PER)은 9.6배로 이는 1991년 이후의 장기 평균 보다 18% 정도 더 낮다. 반면 신흥국 증시대비 한국증시의 할인율은 16%로 2006년 이후 평균 할인율의 2배에 달한다.
주 연구원은 한국 증시의 저평가 메리트가 지속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업종별로는 산업재, 금융 및 필수소비재 업종 등이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 연구원에 따르면 산업재 업종 중 해외 수주의 증가와 아파트 시장의 회복 가능성으로 수혜를 입을 공산이 크며 조선업종의 경우 건설 업종과 신규 선박 수주의 증가세 지속으로 주가 재평가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2011년엔 ‘다시 IT’ 기대 반열
이 밖에도 중국의 내수확대 및 소비증가 등의 수혜가 예상되는 자동차, 가전, 의류, 유통 업종과 해외 동종 업종에 비해 저평가 정도가 크고 실적에 비해 상대지수의 조정 폭이 컸던 IT 업종 등도 2011년 기대 종목으로 꼽힌다.
한편 동양종합금융 이 연구원은 내년 국내 경기와 관련해 “2011년에는 단기 재고순환, 정치적 경기순환, 금융위기 등 3가지 경기순환의 긍정적 측면이 만나게 되는 해”라며 “내년 하반기는 현재 시장이 예상하는 것보다 더 강력한 경기확장이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