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야권인 민주당은 “안상수 대표가 연평도를 방문해 희극을 연출했다”면서 “안 대표는 개그맨이 아니라 국민 불안을 해소해야할 집권여당의 대표임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차영 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통해 “안 대표가 보온병을 포탄으로 착각해 국민을 무안하게 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차 대변인은 “평소라면 그저 웃으며 넘어갈 일이련만 작금의 상황을 생각할 때 웃음도 나오지 않는다”면서 “군대를 다녀오지 않은 분이니 착각할 수 있다고 치자. 그러나 알지 못하면서 아는체하다 구긴 체면이라 한심스럽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더욱이 연평도에 가서 안보쇼를 벌이려다 생긴 해프닝이니 더욱 무안한 일이 아닌가”라고 반문한 뒤 “북한의 무력도발로 불안에 잠긴 국민을 웃겨보겠다고 생각한 것이라면 본인의 직업을 착각한 것이리라”라고 쓴소리를 던졌다.
민주당의 이 같은 수위 높은 비판은 한나라당이 최근 송영길 인천시장의 '폭탄주 발언'에 대해 초당적 비판을 퍼부었다는 점에 대한 이른바 ‘맞불 성격’을 띠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보도에 따르면 안 대표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 다음 날인 24일 연평도를 방문해 포격으로 부서진 한 민가에서 쇠로 만든 통 두 개를 발견한 뒤 “이게 포탄입니다. 포탄”이라며 취재진에게 보여줬는데, 당시 안 대표가 들고 있었던 쇠통은 다름 아닌 보온병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황당한 장면은 모 방송사의 ‘돌발영상’으로 전파를 탔고 누리꾼들은 이를 트위터 및 각종 온라인 게시판에 확산시키며 한나라당에 대한 맹비난을 퍼붓고 있는 형국이다.
안 대표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증폭되고 있는 이유는 그가 지난 29일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지금이라도 전쟁이 발발한다면 전면전이 벌어진다면 무엇이라도 입대해서 같이 싸우겠다”고 말한 점도 한 몫 하고 있다.
사회지도층의 '병역면제'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 같이 답변한 것인데, 현 상황에서 전혀 적절하지 못한 발언이라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
유시민 전 장관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님, 전쟁나면 입대하는 것은 모든 평범한 국민의 의무입니다. 집권당 대표가 해야 할 일은 전쟁을 예방하고 평화를 만들어 국민이 안심하고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참 걱정스럽네요”라고 비판해 누리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누리꾼들은 한나라당 대표인 안상수 대표 본인이 병역면제자라는 점 때문에 ‘군대’와 ‘병역’에 대한 그의 발언과 행동에 대해 총체적으로 곱지 않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병무청의 공직자 병역사항 자료에 따르면 안 대표는 ‘입영기피’ ‘행방불명’ 등의 사유로 병역이행을 미뤄오다 고령으로 병역을 면제받았고, 이는 같은 당 대표 경선 과정에서도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