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해프닝으로 끝날 수 있는 일이지만, 한나라당이 송영길 인천시장의 '폭탄주 발언'에 대해 초당적 비판을 퍼부었다는 점에서, 안 대표의 이번 발언은 '연평도 정국에서' 세간의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홍준표 최고위원이 안보라인의 병역면제자 ‘정리’를 요구한 상황인 까닭에, 집권 여당 대표가 포탄과 보온병을 구분하지 못하고 국민 앞에서 이른바 ‘아는 척’을 했다는 사실은 더 큰 냉소로 이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보도에 따르면 안 대표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 다음 날인 24일 연평도를 방문해 포격으로 부서진 한 민가에서 쇠로 만든 통 두 개를 발견한 뒤 “이게 포탄입니다. 포탄”이라며 취재진에게 보여줬다.
하지만 YTN 취재진에 촬영한 카메라에 따르면, 안 대표가 들고 있었던 쇠통은 다름 아닌 보온병이었던 것.
즉, 안 대표가 최초 발견하고 황 의원의 친절한 설명이 들어간 북한제 포탄은 현지 주민이 추위를 이겨내기 위해 갖고 있던 보온병인 셈.
이 어처구니 없는 장면은 ‘돌발영상’으로 전파를 탔고 누리꾼들은 이를 확산시키며 한나라당에 대한 맹비난을 퍼붓고 있다.
누리꾼들은 “기절초풍할 일이 발생했다” “군 미필자는 불에 탄 통만 보면 포탄으로 보이나 보다” “전쟁이 나면 군에 입대하겠다고 할 때부터 알아봤다”는 등 비판의 글을 남기고 있다.
특히 안 대표가 군복 상의를 입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조롱이 이어지고 있다. 민간인이 군복을 입으면 안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군 코스프레를 하고 있는 것이냐는 질타도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