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창립 80주년을 맞이한 대한통운은 물류업계의 산증인으로 구분된다. 그만큼 과거 이슈와 생사고락을 함께한 기업으로 구분된다. 대한통운은 업계의 흐름의 맥을 짚어보는 책을 발간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대한통운(대표 이원태)이 지난 11월15일 창립 80주년을 맞아 ‘한국 물류의 역사 대한통운 80년사’를 발간했다.
현존하는 물류기업 중 가장 오랜 연혁을 갖고 있는 기업. 대한통운의 역사는 바로 한국 물류산업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그래서일까. 이번에 발간된 사사를 보면 흥미롭고 눈길을 끄는 부분도 많다.
총 870여 페이지에 달하는 ‘대한통운 80년사’는 본책과 별책 2권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별책인 ‘80개의 사건으로 보는 대한통운 80년사’는 창립 후 현재까지의 주요 사건들을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편찬됐다.
물류업계의 산증인이 기술한 이번 사사를 통해 과거 주요이슈를 살펴봤다.
◆대한통운과 함께한 8가지 사건사고
우선 조선어큰사전과의 인연을 들을 수 있다. 1942년 조선어학회 사건 당시 조선어큰사전 원고가 압수되는 일이 발생되는 일이 벌어졌다. 하지만 해방 이후 행방이 묘연했는데 서울에 모인 학자들이 이를 찾았다. 학자들은 당시 경성 역 뒤 조선운송 창고에서 조선어큰사전 원고뭉치를 발견했다.
대한통운은 1946년 실업야구연맹 창설 때부터 오랜 기간 강호의 면모를 보였던 팀을 이끌기도 했다. 당시 박현식, 서동준, 김응룡 등 당대 최강의 투수와 타자들을 보유, 실업야구계를 평정했다. 하지만 1963년 추계대회를 끝으로 야구팀은 축소되면서 서서히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대한통운 현재 캐릭터(왼쪽)와 1962년 미스터미창의 캐릭터. |
1972년 문화재 이전이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고 있을 시기는 도전과 성공의 연속이었다. 대한통운 북한산 비봉 정상에서 국보 3호인 진흥왕 순수비를 경복궁으로 이전하는데 성공한다. 이후 1975년에는 국립경주박물관을 신축 건물로 이전했고 성덕대왕신종(에밀레종)을 이전, 국내외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다.
1972년 북한산 진흥왕 순수비를 이전하고 있는 모습. |
대한통운은 1982년부터 1985년말까지 서울 시내 택시기사들 7000여명을 인천 부평 대한통운교육원에서 질서와 안전, 외국어를 가르쳤다. 86아시아안게임, 88올림픽을 맞아 해외관광객들을 만나게 될 택시기사들에게 기본소양을 교육하기 위해서다. 이 같은 교육비용 회사에서 일체 부담해 진행, 눈길을 끌었다.
코레일과의 특별한 인연도 있다. 1974년 4월1일. 대한통운은 철도를 통한 소화물 운송 위탁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서민의 발이 되어 도농간을 이어주고, 지방으로 가는 신문의 배포도 맡았다. 하지만 이후 택배의 활성화로 인해 수요가 격감했다. 이 사업은 결국 2006년 5월1일 코레일이 사업을 폐지하면서 중단됐다.
현존하는 한국 최초의 사본 조운(왼쪽)과 현재의 대한통운 사보. |
대한통운 관계자는 “단순히 역사를 기록한 책이 아닌 미래를 열어가는 교훈서로, 한국 물류사를 살펴보는 소중한 자료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