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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 IT업계, 해외 진출 러시

국내-독자적 런칭부터 해외 본사 역수출까지 형태도 다양

박광선 기자 기자  2006.10.10 09: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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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웹2.0 시장을 둘러싸고 대형 포털들의 굵직굵직한 해외 진출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소업체들의 작지만 힘있는 도전이 눈길을 모으고 있다.

SK커뮤니케이션즈 등의 대형 업체들이 웹2.0 트렌드에 맞추어 새롭게 체제를 개편, 해외시장을 공략했다면, 변화에 보다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중소업체들은 처음부터 현지 실정에 맞춘 서비스를 개발하여 해외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가장 일반적인 모델은 국내에서 기술을 개발하고 해외에 법인을 두어 이를 현지화하는 형태. 얼마 전 일본의 대형 포털 익사이트 재팬(www.excite.co.jp)을 통해 선보인 웹형 RSS 리더기 익사이트 리더(reader.excite.co.jp)를 예로 들 수 있다. RSS란 사용자가 뉴스나 블로그 등의 웹사이트에 일일이 접속하지 않고도 업데이트 되는 정보를 받아볼 수 있는 맞춤형 정보 전달 포맷. RSS 리더기는 이러한 포맷을 이용하기 위한 서비스이다.  

이번에 일본에서 출시된 익사이트 리더의 경우 그 원천기술은 국내 한 중견 IT업체의 것이다. 국내에서 이미 설치형 RSS 리더기 피쉬(Fish)를 서비스하고 있는 ㈜온네트(대표 홍성주)가 일본의 현지 법인 온네트 재팬(대표 쿠로다 에이지)을 통해 핵심기술을 현지화하여 개발한 것이다.  

지난 6월에 선보인 일본 최초의 소셜 뉴스 서비스 초익스(www.choix.jp) 역시 그 바탕은 한국산 토종 웹2.0 기술이다. 소셜 뉴스 서비스란 뉴스 사이트나 블로그 등의 기사를 사용자간에 평가, 공유하는 서비스로, 현재 일본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웹2.0 기술.  

일본 현지에서 초익스를 개발, 운영하고 있는 ㈜어센트 네트웍스(대표 박세용)는 올해 2월 설립된 신생기업이다. 국내 본사에서 개발한 기술을 해외 현지법인을 통해 이전하는 종전의 케이스와 달리, 한국의 기술진들이 직접 일본으로 건너가 회사를 차리고 서비스를 시작했다. ㈜어센트 네트웍스의 운영진들은 국내 IT 대기업 출신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용자들의 평가를 기반으로 한 리뷰검색 서비스 레뷰(www.revu.co.kr)를 국내 최초로 선보여 화제를 모았던 오피니티에이피(대표 한상기)의 미국 런칭은 ‘역수출’이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끈다. 오피니티에이피는 미국의 웹2.0 전문기업 오피니티의 아시아 지역 법인. 그러나 이 리뷰검색 서비스는 한국에서 자체 개발한 기술이다. 오피니티에이피는 지난 4월 한국에서 사이트를 오픈한 이후 바로 미국 버전 개발에 착수하여 현재 서비스 오픈을 앞두고 있다. 한국 법인에서 자체 개발한 기술이 미국 본사의 서비스에 이식되는 보기 드문 케이스다.  

아직은 시작단계에 불과하지만 이들 중소 IT업체들의 행보를 바라보는 관련업계의 시선은 대체로 긍정적인 편이다. 국내 인터넷시장이 포화상태에 접어듦에 따라 어쩔 수 없이 해외로 눈을 돌려야 하는 대형 포털들과는 입장이 다르다는 점, 개발 단계부터 지역 맞춤형 서비스를 지향하는 태생적인 현지화 전략이 승부를 걸어 볼만 하다는 점 등에서다.  

해외 웹2.0 시장을 향한 거대 포털들의 항해가 본격화된 가운데 이제 막 닻을 올린 이들 중소업체들이 보다 내실을 갖춘 서비스와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해외 네티즌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