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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LPG협회, 구체적 실천 필요한 때

이철현 기자 기자  2010.11.30 08:3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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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LPG공업협회가 새로운 도약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모습이다. 협회는 최근 LPG업계의 이미지 개선 및 재고 차원에서 적지 않은 고민을 하고 있다. 이 같은 협회 측의 고민은 최근 모 전문지를 통해 기고한 ‘자동자용 LPG 오토가스(Autogas)로 재도약’이라는 글을 통해서도 잘 나타나 있다.

얼핏 보면, 협회 고위 관계자의 단순한 사견일 수 있다. 하지만 비교적 구체적인 데이터와 현재 직면한 상황을 기술한 것으로 볼 때 업계 전반이 크게 달라져야 한다는 점에서 충분히 공감을 불러일킬만 하다.

기고문을 쓴 권순영 협회 전무는 우선 자동차용 LPG의 명칭 변경을 ‘오토가스’로 변경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협회가 최근 집계한 자료 등을 인용, 충전소 영업환경이 악화되고 있음을 지적했다. 특히 지난 1999년에서 2001년 사이에 급증했던 LPG 차량 등록대수의 급격한 감소 추세를 예상했다.

또한 법률적 규제로 인해 일반인들이 사용할 수 있는 LPG차량은 카렌스와 레조 등 몇 가지에 국한돼 있다. 권 전무는 협회가 구체적 계기를 통해 한 단계 발전해야 한다고 판단했던 것 같다.

하지만 협회가 이 같은 상황을 인식하고 있으면서도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내세우지 못한 점은 분명 아쉬운 부분이다. 권 전무는 “생각은 가지고 있다”면서도 “여러 가지 방안을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 전무의 이 발언은 협회의 현주소를 드러내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는 또 명칭변경 제안과 관련 “유럽과 일본 등 선진국들은 ‘오토가스’라는 명칭이 글로벌 스탠다드화 됐다”며 “재도약 계기를 마련하자는 취지로 제안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재도약 계기 마련과 업계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이 같은 제안이 과연 업계에 어느 정도의 실효성 있는 영향을 미칠지는 모르겠다. 물론, 업계 현장을 취재하고 있는 기자로서, 협회가 업계의 발전을 위해 애쓰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바 아니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다 좋은데, 구체적으로 실천에 옮기는 모습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협회엔 분야의 최고 엘리트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머리 좋으신 분들이 글로벌 트렌드를 모를 리 없다. 협회가 도약을 위해선 ‘구체적인 계기가 필요하다’고 제안 했으면, 말 그대로 구체적인 계기를 자신있게 끄집어낼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기존에 쓰고 있는 명칭을 하루아침에 바꾸는 일은 어렵다. 비용과 시간, 노력이 필요하다. 또 사전에 업계의 의견도 모아야 한다. 하지만 언젠가는 또 누군가는 새 바람을 위해 뭔가를 해야 하는 법이다.

거창한 계획을 요구하는 게 아니다. 작게라도 구체적으로 추진하는 모습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단순한 제안에 그칠 것이 치는 게 아니라 실천에 옮길 때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협회의 노력을 통해 업계가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이런 작은 것부터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실행해야 한다. 이것이 LPG 충전산업의 새로운 도약 발판 마련의 계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