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2011년 은행업종 상황은 올해보다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특히 거시경제와 역함수관계를 보여 온 만큼 높아진 물가 수준과 낮은 환율, 명목 유동성 증가 등이 예상돼 지수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증시전문가들은 내년 국내 은행 및 금융지주회사의 평균 자기자본수익률(ROE)를 약 12%로 예상, 그 중 출자전환주식 매각 등 보유 유가증권 매각익을 제외하면 약 11% 정도다.
유진투자증권 박정현 연구원은 향후 3년 간 ROE 추정 결과 12%를 초과하기 힘들 것이라는 진단과 함께 주주들이 기대하는 반전인 자본위험이 낮아지는 시점 기대는 여전히 시기상조라는 판단을 내렸다.
특히 은행의 자산건전성에 우려를 키운, 문제여신의 증가와 건설업체의 구조조정이라는 리스크에 지배구조 문제 노출 및 오버행·인수합병(M&A) 이슈가 더해지면서 은행업 주가는 그야말로 발목을 잡힌 꼴이 된 것이다.
2011년 은행업계의 최대 이슈로 주목받고 있는 M&A는 향후 하나금융지주와 외환은행의 행보 따라 주가 등에 상당한 영향이 예상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의 경우 외환은행을 전격 인수함과 동시에 총 자산 316조원에 국내 3위 금융지주사라는 자리매김을 하게 됐다. 하나금융지주의 주가는 연일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하나금융지주의 주가에는 상당한 위험 요소가 잠복 중이라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문제는 하나금융지주에 자금조달이다.
론스타가 보유한 외환은행 지분 51.02%를 총 4조6888억원(주당 1만4250원)에 인수키로 한 하나금융지주의 내부유보 자금은 2조원 정도다.
전문가들은 지난 9월말 기준 하나금융지주의 보유 현금액이 9800억원이라는 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장
QR코드 관련 현수막을 걸고 있는 하나금융지주 사옥 |
◆하나금융지주의 자금조달에 금융계 촉각
이에 하나금융지주 측은 “금융당국에 승인 신청서도 내지 않은 상황에서 세부적인 것을 말해줄 수는 없으나 자금조달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공식 입장을 밝힌 상태다.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전략적투자자(SI)든 재무적투자자(FI)든 진행을 하고 있는 상태이며 자금집행이 내년인 만큼 조기자금 조달까지 할 필요는 없지 않느냐”고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FI의 경우 무리한 사항 요구에도 불구하고 하나금융지주가 손을 잡을 경우 재무적 악화는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다.
이 밖에도 전액 차입의 경우도 있다. 이 경우 이중레버리지비율과 부채비율 하락이라는 문제점이 발생하게 된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성병수 연구원은 “외부자금 조달시 증자를 하지 않고 전액 차입으로 조달할 경우 연결 자기자본비율(BIS)은 8% 이상을 유지해 조건이 충족되긴 하나 이중레버리지비율은 3등급, 부채비율은 2등급으로 하락된다”고 설명했다.
이중레버리지비율에서 2등급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1조원 내외의 증자가 예상되는 데 감독당국이 M&A 과정 중 비율 상승을 예외사항으로 인정해 줄 수 있느냐가 핵심적 요인이라는 것.
하지만 하나금융지주 측은 이 부분 역시 증권가 우려와는 달리 증자 없이 인수가 가능하다는 뜻을 내비췄다. 결국 당국의 승인 가능 여부가 관건으로 남은 셈이다.
은행업계 M&A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우리금융지주과 KB금융지주의 M&A 시나리오로도 확대됐다. 증시전문가들은 이러한 이슈가 호재보단 악재로 작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투자에 주의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한 연구원은 2011년 은행업 전반에 대해 “물가 상승과 은행주 상승이 동행할 수 없으며 문제여신을 조기 정상화하기란 너무 어려운 상황이다”며 “이에 M&A이슈까지 더해져 내년 은행업에 대한 매력은 상대적으로 낮을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