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이랜드가 중국 진출 17년 만에 '1조 클럽'에 가입하는 쾌거를 올렸다.
이랜드그룹(회장 박성수)은 28일 중국 이랜드의 올해 누적 매출이 1조원을 돌파했다며 올해 목표한 1조2000억 원도 무난한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랜드는 생산기지 차원에서 중국에 진출한 지 17년 만에 ‘1조 클럽’에 가입하는 쾌거와 함께 1960년대 OEM 수출로 시작된 50년 국내 패션산업 사상 최초 ‘해외 매출 1조 돌파 기업’의 영예를 안게 됐다.
2001년 매출 100억 원을 처음 돌파한 중국 이랜드는 2005년 1338억, 2008년 6172 억으로 급등했다. 지난 해 매출은 1조에 약간 못 미치는 9450억을 달성했다. 이 기간 매출규모는 100배가 커졌고,2000년 이후 40% 이상의 매출 성장률도 10년째 지속되고 있다.
18개 브랜드 중 11월 현재 9개가 ‘500억 브랜드’로 중국 시장에 안착하며 1조 돌 파를 뒷받침했다. 이중 ‘이랜드’ ‘티니위니’ ‘스코필드’는 매출이 1000억 원을 넘기며 대형 브랜드로서 가능성을 보여 주고 있다. 특히 2500억 원의 매출을 기록 중인 ‘티니 위니’는 국내 최초로 해외매출 3000억 원 돌파가 기대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A급 백화점에다 대리점 방식이 아닌 100% 직영 매장을 보유한 점도 이랜드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이다.
2002년 111 개, 2007년 1631개, 2009년 3221개의 가파른 증가세로 단기간에 강력한 유통망을 구축할 수 있었고 11월 말 중국 이랜드는 3600여개로 매장 수에서 중국 내 패션기업 중 1위다.
이번 1조 매출 돌파를 계기로 이랜드의 중국 패션사업도 새로운 전기를 맞을 전망이다.
기존 캐주얼뿐 아니라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토털패션 브랜드를 구축해 2020년 중국 패션사업을 10조 규모로 육성하는 비전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 ‘이앤씨(EnC)’ 론칭으로 고급 여성복 시장에 진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랜드는 고급 여성복 브랜드 진출을 확대하는 한편 ‘벨페’ ‘피터스콧’ ‘라리오’ 등 올 초 인수한 글로벌 브랜드도 2011년에 중국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이번 매출 1조 돌파로 패션사업의 글로벌화에 가장 어려운 허들을 넘었다”며 “내년부터는 중국이 매출에서 국내사업을 앞서는 2기 시대를 맞아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본격적으로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랜드그룹의 올해 국내 패션매출은 1조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올해 전체 패션매출 규모는 약 3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