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로 방위산업 테마주가 연일 강세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방산 주도주인 삼성테크윈(012450), 두산중공업(034020), 풍산(103140)의 주가는 오히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국내 방위산업은 인구 감소와 병역 복무기간 단축으로 방위력의 기계화가 진행됨에 따라 안정적인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수출이 증가하면서 높은 성장성을 점쳐왔다. 전차, 야포, 장갑차 등 기계화 전력이 늘어나면서 탄약과 포탄 수요 역시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북한 리스크로 방산 주도주 안에서 소형주와 대형주의 주가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소형주는 날아가는데…대형주 주춤
지난 23일 북한은 북방한계선(NLL) 부근 연평도에 포격 도발하면서 국내증시에 충격을 줬다. 이날 시간외 거래에서 방산주인 스페코(013810), 빅텍(065450), 퍼스텍(010820), 휴니드(005870)는 모두 상한가를 기록한 반면 삼성테크윈은 4.23% 내리고, 두산중공업은 하한가까지 급락하는 등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24일 종가기준 스페코는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빅텍은 10.97%를 기록했으며, 퍼스텍과 휴니드는 4%대로 상승했다. 한편, 두산중공업 3.69%, 풍산 1.34%, 삼성테크윈 0.47% 하락했다.
소형주는 25일 연평도 폭격의 충격에서 벗어나면서 상승폭을 반납하는 모습을 보이는 듯 했지만 장 종료 후 정부의 ‘서해 5도 전력 증강’ 발표와 더불어 한․미 연합훈련을 앞두고 남북 간 긴장감이 고조되자 상승탄력을 받는 모습을 보였다.
대형주는 이와 무관하게 소폭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업계는 이번 연평도 교전 중 6문의 자주포 가운데 3문이 고장 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가에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전쟁 관련주이기 때문에 장비고장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큰 폭의 주가하락을 막아주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투자증권 김진우 연구원은 “방산업계는 최근 무기 국산화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주가상승을 보였지만 연평도 사태 이후 ‘K-9 고장’ 뉴스 등으로 무기 국산화에 대한 염려 때문에 대형주의 주가가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하지만 상승흐름을 유지하는 것만으로 선방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삼성테크윈의 K-9은 해외로 수출됨에 따라 풍산의 해외시장도 자연스럽게 확대됐다”며 “이번 사태로 ‘K-9 고장’ 소식이 전해지면서 현재까지는 수출계약이 취소되는 등의 문제는 없지만 주가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국방 예산 6% 증편, 주가 영향은?
기획재정부와 국방부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 국방예산을 올해보다 5.8% 증가한 31조2795억원으로 편성해 국회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비는 경상비 21조6182억원, 방위력개선비 9조6613억원이다.
업계는 정부의 국방예산 증편 발표에 대해 무기 국산화를 이룬다면 호재가 될 수 있지만 미국의 명품 무기를 늘리는 등 무기 국산화에 반한다면 오히려 주가에 부정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즉, 우리나라는 무기수출국으로서 상당한 기술력을 갖췄지만 요즘 MB정부가 맞닥뜨린 안보 상황을 보면 단기간에 상당한 예산이 투입되는 대형무기 투자 쪽으로 가닥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소형주에 자금이 몰리는 것은 대형주보다 상대적으로 저가이며, 빠르게 반응하기 때문에 예견된 수순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안보 상황이 어느 쪽으로 흘러갈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테마주 차원에서 바라보기보다 내수와 해외시장에 진출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는 회사에 가치투자 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