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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美블랙프라이데이 ‘공짜폰 살포’ 속내는?

열악한 스마트폰 국내 점유율 역전 노림수 성공여부에 관심

김소연 기자 기자  2010.11.26 17: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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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LG전자가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옵티머스원을 공짜폰으로 판매할 계획이라는 소식이 흘러나오면서 LG가 미국 가입자 유치를 통해 불리한 한국 상황을 타개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블랙프라이데이는 11월 마지막 목요일인 추수감사절 다음날이다. 이때 모든 업체들이 할인에 들어가면서 연중 쇼핑 수요도 최대치다. 이때만큼은 적자(RED INK)가 아닌 흑자(BLACK INK)를 기록한다고 해서 블랙프라이데이라고 불리게 됐다.

미국 최대 쇼핑시즌인만큼 모든 업체들은 이날 대대적인 마케팅과 할인을 단행한다. 이번에는 LG전자 역시 가담했다.
 

   
LG가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자사 스마트폰인 옵티머스원을 공짜폰으로 판매한다.

LG전자는 이번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2년 약정만 맺으면 자사 최신 스마트폰인 옵티머스원을 공짜로 주는 마케팅을 실시한다. 살포 물량과 목표치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관련 업계는 LG전자가 미국에서 브랜드인지도가 높은 편이라 이번 마케팅을 통해 LG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불리한 입지를 떨치려 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 미국 경제지 포브스지는 26일 시장조사기관인 유고브가 최근 미국 소비자들의 입에 가장 많이 오르내리는 10대 전자브랜드(Top10 Comsumer Electronics Brands Buzz Score)를 조사한 결과 LG전자가 6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블랙프라이데이를 통한 LG전자 스마트폰의 판매 호조가 예상된다.

신한금융투자 소현섭 연구원은 “이번에 LG전자가 공짜로 내놓은 옵티머스원의 가격이나 스펙은 모토롤라나 HTC 스마트폰과 비교해 경쟁력이 있어 북미에서 판매호조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문제는 이번 공짜폰 살포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LG전자의 입지를 넓히는 계기가 될지 여부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LG전자가 이번 기회를 비롯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점차 스마트폰 시장 입지를 넓힐 것이라는 긍정적인 입장과 판관비가 많아 실속이 없다는 상반된 의견을 내놓았다.

KTB투자증권 민천홍 연구위원은 “LG전자는 다른 스마트폰 업체들에 비해 많이 뒤떨어진 상태기 때문에 로우엔드(Low-end)폰 먼저 내놓고 하이엔드(High-end)폰으로 넘어가는 역전략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 연구위원은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타사의 하이엔드폰도 가격이 떨어지게 마련이고 이번 블랙프라이데이에 LG전자 옵티머스원만 나오는 것도 아니다”며 “이번 공짜폰 행사로 매출은 늘겠지만 결국 지나친 마케팅 비용을 들여 실속이 없다”고 말했다.

반면 대신증권 김록호 연구원은 “LG전자가 이번 기회를 통해 내년 스마트폰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LG옵티머스원이 국내외에서 반응이 좋아 내년 전망을 좋게 보고 있다”며 “공짜폰을 통한 마케팅 비용 지불은 앞으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잘 해나가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었으므로 영업이익이 조금 손해나더라도 시장에 별 영향 없고 오히려 내년 성장을 위한 발디딤 판이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한편 향후 LG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주가는 5일간 상승 끝에 오늘 하락세로 돌아섰다. 26일 LG전자는 전일대비 0.94% 하락해 10만5000원에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