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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보감]십자인대 손상이 뭐길래

프라임경제 기자  2010.11.26 14:5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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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대회 2연패를 노린 여자 태권도 선수 권은경은 53㎏급 준결승 경기 도중 매트 위에서 미끄러지며 무릎 십자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으로 기권해야 했다. 여자축구 미드필더 이장미는 무릎 십자인대 부상으로 아예 아시안게임 출전을 포기하기도 했다. 십자인대 손상이 무엇이길래 스포츠 선수들을 경기장 밖으로 내모는 것일까.

스포츠 부상을 언급할 때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십자인대 파열은 주로 축구, 농구, 핸드볼, 스키 등 다소 과격한 운동에서 많이 일어난다. 외부의 강한 충격 등 접촉에 의해 발생하기도 하지만, 2/3는 자세를 갑자기 변경하거나 점프 시 착지자세에서 다리가 뒤틀리는 등 비접촉에 의해 발생된다.

무릎에는 4개의 중요한 인대가 있는데, 이 중 십자인대는 무릎이 앞뒤로 흔들리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특히 전방십자인대는 무릎의 앞뒤에서 X자 모양으로 관절을 지탱해 주는 2개의 인대로, 무릎 속에서 종아리뼈가 앞으로 밀려나가지 않도록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무릎이 꺾이거나 비틀리게 되면 인대가 끊어질 수 있으며, 인대 손상을 조기에 치료하지 않고 그대로 두면 허벅지 뼈와 정강이뼈를 튼튼하게 연결해주지 못해 여러 방향으로 움직이게 된다.

십자인대 손상은 인대가 파열되는 순간 ‘팝’하는 소리가 나며, 파열 당시 관절이 붓고 통증이 오는 것이 특징이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붓기가 빠지면서 통증은 완화되기 때문에 방치하기 쉽다. 그러나 불안정한 느낌은 남아 계단을 내려갈 때 다리가 빠지는 느낌, 운동 시에 다리의 무력감과 함께 무릎이 어긋나는 느낌이 지속되기도 한다.
십자인대 손상은 통증이나 생활의 불편함으로 직결되지 않기 때문에 오래 방치한 뒤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한번 파열된 십자인대는 인대는 뼈처럼 시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붙지 않기 때문에 수술이 최선이다.

치료는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인대 재건술이 많이 시행된다. 최근 본인의 슬개건(무릎힘줄)과 허벅지 힘줄(슬괵건) 두 가닥을 이용해, 손상된 전방십자인대를 최대한 복원하려는 두 가닥 재건술이 각광 받고 있다.
소형 카메라가 달린 내시경을 이용해 시행하기 때문에 출혈이 적고 통증이 별로 없다는 것이 장점이 있다. 회복도 빨라 수술 후 약 2주간 목발을 사용하고, 이후 4-6주 동안은 보조기를 사용하며 보통 2개월 정도 지나면 정상적인 보행이 가능하다. 1년 정도의 회복기간을 가지면 예전처럼 격렬한 스포츠도 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되니 부상이 염려되면 즉시 병원을 찾는 게 중요하다.

특히 요즘처럼 추운 날씨에 근육이 경직된 상태에서 과격한 운동을 하면 다칠 확률은 높아지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십자인대파열은 운동선수뿐만 아니라 스포츠를 즐기는 누구에게나 쉽게 일어날 수 있으므로 부상 예방법을 알아두면 도움이 된다.
우선 운동 전 15-30분 동안 땀이 날 만큼 몸을 풀어주고, 관절을 부드럽게 스트레칭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이나 인대를 천천히 신장시켜 유연성을 높이고, 보조근육을 강화시켜야 인대 부상을 예방할 수 있다.
   
 

글 : 강서힘찬병원 박준수과장(정형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