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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해피밀 장난감’ 어디로 갔을까?

어린이 사행심 조장 이유로 ‘나쁜 광고’ 낙인…건강 유해성도 이유

조민경 기자 기자  2010.11.26 10: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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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패스트푸드점 맥도날드의 어린이용 메뉴인 해피밀 세트를 주문하면 장난감을 고를 수 있었다. 매월 새로운 장난감 시리즈가 나온다는 TV광고는 아이들의 발걸음을 맥도날드로 향하게 했다. 맥도날드 매장에는 아이들의 키 높이에 맞춰 장난감이 전시돼 있었다. 그 앞에서 아이들은 ‘나는 1번, 나는 2번’ 등 갖고 싶은 장난감 번호를 부르기도 했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TV에서 맥도날드 장난감 광고가 사라졌다. 또 매장에서도 장난감 실물이 자취를 감췄다. 왜일까?

지금도 맥도날드에서 해피밀 세트를 구입하면 장난감이 제공된다. TV광고만 사라졌을 뿐이다. 해피밀 세트는 어린이들을 위한 세트메뉴로 햄버거와 사이드메뉴, 음료를 마음대로 바꿀 수 있다. 지금도 해피밀 세트에 장난감이 무료로 제공되고 있으며, 장난감은 종전과 마찬가지로 평균 한 달을 주기로 바뀌고 있다.

◆어린이 먹을거리 단속

식품의약품안전청(이하 식약청)은 지난 2006년 5월 ‘어린이 먹거리 안전 종합계획’을 발표한 이후 12월, ‘어린이 먹거리 건강·안전 중기 로드맵’을 세웠다. 식약청은 이를 토대로 2010년까지 어린이 먹거리에 대해 단계적으로 단속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일환으로 대중매체를 통한 패스트푸드 광고를 제한하고 열량과 당, 나트륨, 트랜스지방 등 영양성분을 표시하도록 권고할 것임을 시사했다. 대표적인 패스트푸드 광고로는 장난감을 무료로 제공하는 맥도날드 해피밀 광고를 꼽았다.

   
해피밀 세트에 무료로 장난감을 제공하고 있는 국내 맥도날드 매장.
맥도날드 해피밀 광고는 지난 2006년 환경정의에 의해 ‘어린이와 환경을 해치는 나쁜 광고’로 선정된 바 있다. 또 이 광고는 어린이들의 사행심을 야기할 우려가 있다는 조사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이후 식약청은 2009년 10월부터 방송, 라디오 및 인터넷을 이용해 식품이 아닌 장난감과 그 외에 어린이의 구매를 부추길 수 있는 물건을 무료로 제공한다는 내용이 담긴 광고를 제한했다. 이 때문에 맥도날드 해피밀 광고가 TV광고에서 사라지게 됐다. 

TV광고 중단 전후의 해피밀 세트 매출액과 관련해 맥도날드 관계자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미국, 해피밀 세트 판매 금지 조례안

지난 4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 클래라 카운티의 수퍼바이저(감독) 위원회는 맥도날드 해피밀 세트처럼 고열량 메뉴에 장난감을 공짜로 제공하는 것을 금지하는 규제안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이 규제안 내용은 열량이 600kcal를 초과하고 소금, 설탕 등이 600mg이상 함유된 메뉴에 장난감을 무료로 제공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이후 지난 24일 샌프란시스코주 수퍼바이저 위원회는 ‘해피밀 세트 금지’ 조례안을 8대 3으로 재의결·통과시켰다. 이 조례안은 내년 12월부터 해피밀 세트 판매 금지를 골자로 하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에서 해피밀 세트는 지난 2009년 3월22일 시행된 ‘어린이 식생활안전관리 특별법’에 의해 광고의 제한·금지, 영양성분 표시 등의 규제 하에 판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