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우리나라에도 최소 500백 가구가 3점 정도의 그림을 소장하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가 그림같지 않은 그림이다. 액자가격은 20-30만원 하는데 그림은 1~3만원이니 두말할 나위가 없다.
왜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는가? 그 이유는 모든 사람들이 몇 억에 판매되는 그림 이야기만 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99.99% 사람들에게는 “그림은 진짜 그림의 떡” 이 되어 버린 것이다.
이러다 보니 전국에 표구점은 800곳이 넘는데, 화랑이나 그림 파는 곳은 100곳도 되지 않는다.
잘 알다시피 그림은 몇 년 감상한 후에도 그 가치가 살아 있거나 더 높아진다. 하지만 액자는 쓰레기 통으로 간다.
공무원은 10만원이 넘는 식사대접도 못 받는다. 때문에 기업들은 무엇을 선물하고자 해도 못한다.
하지만 미술품은 다르다. 100만원이하 미술품에 대해서는 손비처리가 되도록 세제를 개편했다. 다시 말해 30만원 ~99만원짜리 미술품을 구입해서는 누구에게나 그냥 선물하고 손비 처리하면 되는 것이다.
왜 국가가 이렇게 파격적인 세제 정책을 펴겠는가? 국가에서는 기업들이 불필요하게 돈을 허비하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 작년 세제 개편을 통하여 100만원이상 작품들을 자산으로 인정해 주고 세금 감면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청와대에서 나서서 그림을 구입해 주고, 전라남도에서 나서서 도내 화가분들 그림을 구입해서 매주 토요일 경매을 열어 주는 것은 현재는 힘이 들지만 정말 잘하는 일이라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기업 복도를 한번 보자. 5M가 넘는 벽면을 인테리어 하려면 500~1000만원이 든다. 그러나 그림으로 인테리어하면 경비는 1/5 로 줄어든다. 뿐만 아니라 몇 년뒤 개조할 때도 그 작품들은 가치가 유지되거나 더 높은 자산가치의 향상을 가져온다.
년간 1천명 이상이 미대를 졸업한다. 하지만 대다수가 졸업후 전공을 바꾸거나 실업자가 된다. 정부가 획기적인 세제 도입에 나서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미술품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인들이 그림을 생경하게 생각하는 것은 수억원에 판매되는 작품들만 소개하는 언론사나 경매사에 그 책임이 있다.
지금부터라도 경매사와 화랑은 밥그릇 싸움을 멈춰야 한다. 몇 만원 몇 십만원에라도 팔려야 생활고를 해결하면서 창작활동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다 같이 ‘0.00001%를 위한 미술 시장’을 만들지 말고, ‘99.9999% 사람들을 위한 미술품 시장’을 만들어 나갈 것을 호소해 본다.
북남교역 대표이사 박영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