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전선업계의 친환경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최근 전선업계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일환으로 친환경 행보의 폭을 더욱 넓히고 있다.
대한전선 당진 전선공장 조감도. 대한전선은 내년에 완공될 세계 최대 규모의 이 공장에 친환경 시스템을 구축, 녹색기업으로의 새로운 변신을 준비 중이다. |
최근에는 친환경 고무 바닥재로 출시에 이어 재활용이 가능한 폴리프로필렌(PP)을 절연재로 사용한 케이블 개발에 세계 두 번째로 성공하는 쾌거를 이뤘다. LS전선은 이 같은 개발로 친환경 전선 제품 개발의 독보적인 위치를 점유하게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배전 케이블은 제조공정에서 절연재료로 PP를 가교해 사용한다. 이 과정에서 대표적 온실가스인 메탄가스가 발생한다. LS전선은 2년간의 연구를 통해 비가교 폴리프로필렌(Non-crossing link PP) 소재를 도입, 온실가스 발생을 원천적으로 봉쇄했다. 뿐만 아니라 납을 완전히 제거한 옥내용 친환경 전선, 저독성난연전선, 저독성절연전선, 가스절연 송전선 등 다양한 친환경 제품 등을 개발한 상태다.
LS전선 관계자는 “앞으로 친환경 전기차, 지능형 송전 운영 솔루션 등 에너지 효율을 높여주는 스마트 그리드 분야에 대한 투자를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존 사업의 친환경성 강조와 함께 대대적인 친환경 공장 건립에 나선 업체도 있다. 대한전선은 계열사인 광섬유 전문 회사 옵토매직을 통해 유리광섬유를 활용한 자연채광용 케이블을 국내 최초로 개발, 친환경 산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제품은 건물 외부의 집광장치에서 채광한 태양빛을 자연 채광용 광섬유를 통해 수십미터 떨어진 건물 실내나 지하로 빛을 전달하는 원리를 적용했다. 이에 별도의 에너지원이 필요치 않아 친환경적이다.
충남 당진에 친환경 생산공정을 갖추고 온실가스 배출을 크게 줄인 그린 팩토리도 빼놓을 수 없다. 이는 친환경 경영시스템을 구축, 녹색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전략에 맞춰진 결과이기도 하다.
그린팩토리는 세계 최대 규모로 내년 당진 전선공장에 들어서게 될 예정이다. 대한전선은 이를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오는 2012년까지 2만톤 정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앞으로 해외시장 다변화 전략의 지속적인 추진, 친환경 제품 등에 대한 적극적인 마케팅 등으로 수익성을 제고해 나갈 방침이다.
반면, 가온전선은 기존 케이블 사업과는 전혀 다른 업종으로 눈을 돌려 친환경 사업의 다각화를 꾀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내장재 사업이다. 가온전선은 지난 2007년 전주공장에 자동차 실내 천장용 내장재와 건축용 흡음 내장재 생산 공장을 지었다.
특히 자동차용 내장재는 제너럴모터스(GM)를 비롯한 미국 빅3 자동차회사에 납품할 정도로 품질을 인정받았다. 내장재가 폴리에스터(PET) 소재로 친환경적이라는 점이 크게 부각된 것.
가온전선 관계자는 “유럽연합(EU)이 기존의 유리섬유나 폴리우레탄 내장재를 못 쓰게 하는 등 환경 무역 장벽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이 분야 수요가 앞으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일진전기는 친환경제품인 매연저감장치, 무전극램프, 전자태그(RFID) 사업 등 성장가능성이 높은 신규사업에 진입했다. 기존 주력사업에서 친환경 사업을 포함, 사업 다각화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
이 중 주목을 받고 있는 무전극 램프는 전극이 없이 고주파 발진을 이용하는 조명이다. 수명이 길고 눈의 피로가 적으며 수은이 적게 쓰여 친환경적이다. 올해 국내 시장규모 약 1000억원, 세계 시장 규모 약 1조원 규모로 추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