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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아닌데…결국 '영정사진'用된 해병대 新증명사진

임혜현 기자 기자  2010.11.24 07:5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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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이렇게 쓸 사진이 아닌데…

북한이 우리측 서해 도서를 대상으로 군과 민간을 가리지 않은 무차별 무력 공격을 23일 감행한 가운데, 해병대가 병력 희생자를 내 국민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더욱이 이번에 희생된 병사들이 남긴 입대 공식 증명사진이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해병대 안팎을 종합하면, 해병대는 2010년도 새해가 바뀌면서부터 교육훈련단에 입대하는 전 장병들을 대상으로 증명사진 촬영방법을 바꿨다.

즉 이전에 해병대에서는 신병훈련 입소시 명찰이 없는 훈련복을 입고 삭발형 머리에 양손으로는 가슴 앞에 군번판을 들고 촬영했다. 하지만 마치 범죄인(수형인) 명부의 사진을 연상시킨다는 비판이 없지 않았다.

이에 따라, 연초에 개선된 사진에는 명찰을 부착한 정복과 모자를 착용하고 태극기와 해병대기를 배경으로 촬영됐다.

   
고 문광욱 이병 증명사진
해병대는 1월부터 새롭게 개선한 증명사진을 장병 개개인들이 군생활 동안 각종 증명서나 자격증에 부착해 활용하고. 또한 신병뿐만 아니라 간부들까지 확대해 영내에서 사용하는 출입증 등 각종 증명양식에 적용할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 2명의 사망을 겪으면서, 특히 꽃다운 나이에 전방에서 비병에 간 말단 사병인 문광욱 이병이 남긴 정복 착용 사진이 특히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예측불능한 집단을 상대해야 하는 우리 군의 특수성에, '자부심을 부여'한다는 당초 취지와 달리 해병대 병사의 기념 사진 양식은 바뀌자 마자 곧 영정 사진으로 국민들 뇌리에 깊이 각인되는 비극을 맞이하게 됐다. 한편, 이같은 군 일각의 입대시 사진 양식 교체와 관련, 일부에서는 "영정 사진용 아니냐"는 루머가 돈 바도 있었는데, 결국 천안함 사태 등 강하지 못한 군의 현주소에 원만하지 못한 대북관계, 이번 사태까지 맞물리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