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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공중 충돌, 레거시 블랙박스 공개

프라임경제 기자  2006.10.06 12:2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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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 수요일 드디어 레거시(Legacy) 경비행기의 블랙박스가 공개됐다.

블랙박스 내용에 따르면 브라질리아의 제 1관제탑은 레거시가 보잉 737기와 충돌하기 전에 5차례나 경고 신호를 보냈지만 레거시 조종사들이 전파 전송기의 작동을 고의적으로 중지시키고 15분간 응답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블랙박스에는 제 1관제탑에서 마나우스의 제 4관제탑 영역으로 진입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경고하던 내용들까지 기록으로 남아 있었다.

비록 레거시의 조종사가 응답을 하지 않았지만 제 1관제탑은 지속해서 신호를 보내었으며, 이를 볼 때 이번 사건은 기계의 오류로 발생한 사고가 아니라 레거시 조종사의 부주의 때문인 것이 명백히 드러났다.

당시 레거시가 전파 전송기를 작동시키지 않았지만 제 1 관제탑은 초기 신호들을 통해 지속적으로 레거시의 비행경로를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거리가 멀어질수록 레이더에 포착되는 경로가 확실치 않아, 레거시가 3만 5800피트에서 3만 6500피터 정도로 비행하고 있던 것으로 추정했으며, 이 정도의 비행 고도로는 충돌사고가 일어날 수 없었던 것으로 분석되었다.

관제탑의 통제원은 매 1시간 59분 마다 교체되며, 당시 레거시를 통제하던 통제원은 레거시의 신호가 상대적으로 약해졌을 때 통제권을 제 4 관제탑에 인계했다. 이어 제 4관제탑에 레거시 조종사들이 응답을 하지 않고 있지만 레거시가 항공 일정대로 3만 6000피트의 고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시 레거시의 통제를 맡았던 관제탑은 충돌했던 보잉기에 직접 연락을 하는 것은 물론이고 그 인근 지역을 비행하고 있던 다른 항공기를 통해서 송신하는 방법을 취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브라질리아 관제탑이 마나우스 관제탑과 연락을 취하고 있을 무렵 공중에서는 이미 충돌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브라질 항공 전문가들은 관제탑 측은 실수하지 않았으며, 레거시 조종사들이 전파 전송기를 작동시키지 않은 것이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또한 미국인 조종사가 비행 테스트를 하며, 관제탑의 통제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한편, 골 항공사의 조종사들은 이번 사고에 대한 원인으로 항공기와 관제탑 간의 통신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레거시가 응답을 하지 않을 때 보잉기 측에 경고를 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제휴언론-남미로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