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장롱 한구석에 카메라 가방이 보인다. 수북이 쌓인 먼지를 털고 가방을 열어보니 20살 때 샀던 니콘 FM-2가 있었다. 찰칵, 셔터를 누르니 몇 년 동안 어둠에 갇혀있었던 카메라가 셔터소리에 목마른 것처럼 둔탁하다.
현재 DSLR이 대중화가 되면서 필름 카메라는 희귀품이 된 세상이다. 그 이유에는 DSLR이 수동 카메라보다 촬영하기 쉬운 면도 있으나 필름 값을 아낄 수 있다는 경제적인 면이 클 것이다. 기자도 애장품이었던 수동 카메라를 필름 값 때문에 몇 년 동안 방치하고 있다.
시대가 변하면서 아날로그 제품들이 사라지는 추세다. 디지털 제품이더라도 하루 순간에 낡은 제품이 될 수도 있다. 우리가 흔히 가지고 다니는 휴대폰만 봐도 그렇다. 때문에 어떤 기업이든 시대의 흐름에 따라 맞춰가는 안목이 필요하다. 이는 필름회사 1위였던 코닥이 뒤늦게 디지털 카메라를 만들기 시작한 이유기도 하다.
바야흐로 태블릿PC 시대가 열리고 있다. 갤럭시탭과 아이패드가 사람들 사이에서 연일 화제다.
태블릿PC는 필체 인식 기능을 갖춰 펜 입력을 통해 문자나 그림을 워드파일 또는 오피스에 입력할 수 있고, 무선랜을 통해 어디서나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새로운 플랫폼의 모바일 PC다.
넷북이나 노트북, PMP, MP3 등 모든 기능을 태블릿PC 하나만 있으면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그래서 프로슈머들에겐 태블릿PC의 인기는 엄청나다. 아이패드는 지난 17일 사전 계약 행사에 하루 동안 4만대 이상 팔렸다. 13일 판매를 시작한 갤럭시탭은 2만5000대 가량 개통됐다.
KT는 “아이패드는 노트북처럼 꾸준히 판매되는 제품으로 수요가 계족 이어질 것”이라고 태블릿PC의 열풍이 계속되리라 설명했다. 아울러, 태블릿PC 사용 확대 가능성으로 인해 불안해하는 IT분야 회사들이 늘어났다. 태블릿PC는 PC 기능이외에도 다양한 기능을 갖췄기 때문이다. 또, 어플리케이션을 다운 받으면 구현할 수 있는 기능은 무궁무진하다.
특히, 네비게이션 회사가 긴장하고 있다. 네비게이션 하드웨어 판매는 지속적으로 감소되리라 전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태블릿PC로 인해 대기업 하청업체처럼 전략해 버릴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물론, 네비게이션 어플리케이션을 출시하여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 제공하는 회사도 있다. 그러나 한 업계 관계자는 “내비게이션 콘텐츠로 수익을 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시장성에 못 미칠 것”이라며 내다봤다.
반대 입장으로 내비게이션 콘텐츠 공급자는 기존 단말기에서 잃을 훼손치보다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얻을 수익치를 높게 봤다.
두 입장처럼 아직은 태블릿PC가 IT업계에 가지고 올 파장을 예측할 수 없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 하나는 네비게이션, PMP 등 태블릿PC로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있는 기업들은 대안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이다.
기자는 애플사의 성공비결과 국내 IT기업들의 미래를 겹쳐 바라봤다.
컴퓨터만 생산했던 애플이 창의적인 제품을 만들었듯 국내기업도 애플을 벤치마킹하기를 권한다. 즉, 하루 바삐 ‘생각의 전환’으로 태블릿PC에 대응해야 할 필요가 있다. MP3가 휴대폰이 되는 것처럼 네비게이션이 태블릿PC 등 다양한 제품으로 변화할 수 있다. 아이패드, 갤럭시탭 등 고가의 태블릿 PC에 대비하는 저가 제품도 생산 가능할 것이다.
이제라도 국내 IT기업들은 다양한 시도가 필요하다. 한때, 인기를 모은 전자사전 시장이 축소된 일 같은 경우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