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정 선수(삼성전기. 30)는 지난 21일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혼합복식에서 금메달을 딴 뒤 갑자기 국가대표 은퇴를 공식 선언했다.
이와 관련 이효정은 “국가대표는 그만두겠다”며 “런던 올림픽까지 바라보기에는 나이가 너무 많다”고 은퇴 배경을 설명했다. 그녀는 이어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은퇴해 내가 하고 싶은 또 다른 일을 하고 싶다”고 또 다른 꿈이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그녀는 “국가대표를 그만하더라도 삼성전기 소속 선수로는 당분간 더 활동하겠다”고 덧붙였다.
이효정의 은퇴가 아쉬운 까닭은 뭘까. 보도에 따르면 이효정과 신백철(한국체대. 21) 팀은 이번 아시안게임을 위해 급하게 결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물론, 우승 후보도 아니었다.
그러나 이효정은 베테랑으로서 ‘절대 강자’였다. 노련미로 경기를 술술 이끌어 갔다. 리시브와 파워풀한 스매싱을 무기로 상대를 제압하며 어린 선수인 신백철을 선두에서 진두지휘했다.
이효정은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이용대(삼성전기)와 환상의 콤비를 이루며 우승을 차지힌 바 있다. 그리고 2년 후엔 똑같은 역사를 서술했다. 이번엔 신백철과 손을 잡았다.
이효정이 신백철과 짝을 이뤄 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따면서 시선은 신백철에게 집중되는 형국이다. 다름 아닌 군면제 혜택을 받게 됐기 때문.
2년 전에도 마찬가지다. 이효정은 베이징올림픽 때 7살 연하인 이용대와도 짝을 이뤄 금메달을 따며 병역면제 혜택을 누리게 해준 장본인. 이효정이 벌써 두 명의 군면제 혜택을 누리는데 결정적인 공헌을 하게 된 셈.
사정이 이렇자 일부 언론들은 몇몇 누리꾼들의 입장을 전달하며 이효정을 향해 “병역 브로커”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일부 남성 선수들이 이효정과 함께 뛰면 금메달을 따게 될 확률이 높고 이로 인해 병역을 면제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 “병역 브로커”라는 글을 올리고 있는데, 언론들 역시 자극적 제목으로 받아쓰기를 하고 있기 때문.
한 누리꾼은 “지원조차 잘 받지 못하고 마이너 종목으로 힘들었던 국가 대표직을 은퇴하는 선수에게 축하의 메시지보다 병역 브로커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현실이 황당하다”며 씁쓸해 했다.
/사진=네이버 인물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