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브라질 유력 언론이 전하는 분위기가 심상찮다. 한국의 최신 고속철 'KTX-2'가 해외 경쟁업체를 제치고 브라질의 넓은 평원을 달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브라질 유력 일간지인 '폴랴 데 상파울루'가 "브라질 고속철 사업 입찰 업체들 가운데 한국이 가장 준비를 잘 갖춘 것으로 평가됐다"고 19일 보도한 가운데, 우리 증시에서 실제로 수혜주가 될 종목에 대해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 정부 수반 발언에 기대감 상승
브라질 정부를 새로 이끌게 될 호세프 대통령 당선자가 서울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기간에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을 만나 "한국은 브라질 고속철 사업 참여를 위한 준비를 갖춘 유일한 국가"라고 말한 것이 현지 언론에 의해 새삼 부각되면서, 내달 결론지어질 사업자 선정 문제에 서광이 비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우리가 프랑스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아 한국형 고속철을 개발한 뒤 현재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도 집중 보도 대상이 됐다.
브라질 대통령 당선자의 발언은 어느 정도 외교적 수사라고 감안하더라도, 이례적인 발언 수준인 만큼 결과에 미칠 영향이 눈길을 모으고 있다.
한국에서는 KTX-2를 개발한 현대로템을 비롯해 현대건설, 삼성물산, 대우건설 등 주요 건설업체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29일 사업제안서를 접수할 계획이다.
◆ 실제 긍정적 과실은 건설이 아닌 다른 곳이 딸 수도
다만, 이같은 컨소시엄 구성에서 건설업체들보다는 다른 분야의 회사들이 과실을 딸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즉, 총사업비의 80%에 이르는 고속철 건설공사 참여자격이 브라질 현지법인으로 제한됨에 따라 건설사들의 시공참여 폭은 물론 해외건설 수주효과마저 제한적일 전망이라는 점을 겹쳐 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철도부문별 운영과 차량, 시스템 등 제조 및 엔지니어링업체 주도의 컨소시엄을 꾸리고 제안서에 대한 막바지 손질작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건설과 차량 등 큰 영역 외의 부분에도 꼼꼼히 시선을 둘 필요가 높다.
예를 들어, 남광토건만 해도 컨소시엄 내의 구체적 역할론보다는 참여만 확정한 상태라는 분석이 근래 존재했다. 컨소시엄에 남광건설이 참여하더라도, 아직 남광토건의 참여 지분 및 자본금 지불과 관련해서는 정해진 바가 없다는 전망이 나돌고 있는 것은 건설 관련 수혜가 불투명하기 때문으로 읽힌다.
오히려, 브라질은 월드컵과 올림픽을 앞둔 상황이라 건설과 차량 기술 외에도 제반 인접 기술력을 끌어들여 손발을 맞춰 빠르게 사업을 진행하기를 바랄 것이라는 필요가 제기된다.
이에 따라 대호에이엘이나 대아티아이 등이 주목 대상으로 부각될 가능성도 전망된다. 대호에이엘은 남선알미늄에서 분할돼 알미늄 코일(Coil), 판재(Sheet) 및 고품질 환절판(CirclSheet)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업체다.
대오티아이는 신호제어 관련 유망주로 꼽힌다. 이 회사의 경우, 브라질 수주 건도 관심 대상이나, 그 외에도 정부 녹색 교통망 확충에 대한 기대를 갖고 투자할 대상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신호제어 관련 국내 1위 업체이기 때문(지난 2009년 매출 646억원, 영업익 67억원 등 국내 시장 점유율 수위권임).
이처럼 브라질 고속철 관련 뉴스가 속속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연말까지 브라질 이슈는 끊임없이 철도 관련 주식 투자자들을 설레게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