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우승 자체가 병역 면제 혜택이 달려있기 때문에 사실 새삼스러울 일은 아니지만, 추신수의 경우가 눈길을 끄는 이유는 병역면제이긴 하지만 합법적이고 정정당당했기 때문이다.
병역 기피 의혹으로 홍역을 치른 연예인들의 이름이 매일 언론에 오르내리면서 국민으로부터 혹독한 심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불거진 추신수의 병역면제 소식이라 더욱 신선하다.
추신수는 최근 기분 좋은 별명이 생겼다. 다름 아닌 '병역브로커'.
국민 정서상 썩 좋은 단어는 아니지만, 추신수의 입장에선 기분 좋은 닉네임이 됐다. 그는 남에게 의존하지 않고 병역 문제를 스스로 해결했다.
추신수는 19일 광저우 아오티야구장에서 벌어진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야구 결승 대만전에서 4타수 2안타 2타점 1도루 1볼넷으로 맹활약하며 한국의 9-3 승리를 이끈 주인공이 됐다.
메이저리거로서, 자신의 주특기인 불방망이를 휘두르면서 정정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고 병역에서 그 누구로부터 손가락질을 받지 않고 면제된 셈이다.
추신수는 병역만 면제된 게 아니라 더 큰 선물도 얻었다. 군입대에 대한 스트레스가 사라졌기 때문에 클리블랜드와의 협상 테이블에서도 우위에 서게 됐다.
이미 외신 등에서는 병역 면제를 받게 된 추신수의 내년 연봉이 최소 500만달러(약 57억원) 이상이 될 것이라는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
병역을 면제받기 위해 고의적으로 신체를 망가뜨렸다는 의혹들을 받고 있는 일부 연예인들과는 하늘과 땅 차이의 모습이다.
/사진=추신수 공식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