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한국산업은행 김창록 총재가 급여의 일부를 소외계층 돕기와 같은 의미 있는 곳에 쓰겠다고 밝혔다.
김 총재는 3일 전 직원에게 발송한 메일에서 “감사원의 추진실태 경영혁신 감사결과와 관련 국민정서에 부응하는 책임 있는 공인으로서의 모습을 보이기 위해 총재 급여에서 일정액을 반납해 소외계층 돕기와 같은 의미 있는 곳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그동안 산업은행이 국민적 기대와 눈높이를 충분히 헤아리지 못한 점에 대해 아쉬움이 남는다”면서 “이에 대해 국민적 기대를 겸허한 자세로 수용하여 감사원의 제반 지적사항을 포함한 경영전반에 걸친 대대적인 혁신방안과 국책은행으로서의 사회공헌활동 강화방안을 조속히 마련하여 실행에 옮길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 총재는 “경제·사회 환경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국민 경제적 역할을 개척해온 지금의 모습을 설립당시의 개발금융기관이라는 잣대로 진단해서는 안된다”고 역설하고 “이에 보다 미래지향적 관점에서 새롭게 설계되고 발전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산은 관계자는 “지난번 기획예산처의 공기업 기관장 연봉 자료가 언론에 공개되었을 때부터 국민적 정서를 감안하여 급여일부의 반납을 심각하게 고려해 오다가 이번 감사결과 발표를 계기로 이와 같은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반납액은 연간 기준으로 1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 다음은 김창록 총재가 산업은행 전 직원에게 발송한 이메일 원본 내용
직원 여러분께,
금융공기업 경영혁신 추진실태 관련 언론보도와 우리 은행에 대한 사회적 정서를 접하면서, 산은人의 한사람으로서 가슴아프게 생각합니다.
특히, 직원 여러분이 담당하고 있는 업무의 量과 質을 감안하면 여러분의 노고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현실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그동안 우리가 국민적 기대와 눈높이를 충분히 헤아리지 못한 아쉬움 또한 남습니다.
우리 은행은 전쟁복구와 경제개발을 뒷받침하기 위한 개발금융기관으로 설립되었고, 경제·사회환경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국민경제적 역할을 개척하며 지금의 모습으로 부단히 진화되어 왔습니다. 이제 더 이상 설립당시의 개발금융기관이라는 잣대로 현재를 진단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국가적 차원에서 금융산업을 21세기 신성장산업으로 육성하고 동북아 금융허브로의 도약을 지향하는 현 시점에서는 우리 산업은행도 미래지향적 관점에서 새롭게 설계되고 발전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직원 여러분,
지금 우리 은행에 요구되는 국민적 바람에 지혜롭게 대처해 나가기 위해서는 무리하게 전진하려 섣부른 한발을 떼기보다 겸허한 자세로 지금 디딘 두발을 더욱 굳게 다지는데 힘을 쏟아야 하겠습니다.
우리 은행에 대한 조직 및 인력운용·예산집행 등 제반 지적사항과 Great Bank로 발전하기 위해 연초부터 착실히 준비해 오고 있는 조직개편, 인재육성, 윤리경영·내부통제시스템·외부평가시스템 도입 등을 아우르는 혁신방안, 그리고 국책은행으로서의 사회공헌활동 강화방안을 조속히 마련하여 실행에 옮길 계획입니다.
아울러, 우리 은행 경영을 맡은 총재로서, 또한 국민정서에 부응하는 책임있는 공인으로서 총재급여에서 일정액을 반납하고 저의 재임기간중에는 연봉을 동결할 것입니다. 이에 따른 예산절약분은 어려운 직원이나 사회소외계층 돕기와 같은 의미있는 곳에 사용하고자 합니다. 저의 이런 뜻을 헤아려주기 바랍니다.
산은가족 여러분,
우리 은행과 산은가족의 미래를 걱정하는 한마음으로 힘을 합하여 국민적 기대와 합치되는 산업은행으로 거듭나도록 합시다. 특히, 부총재 주관 자금공급촉진위원회의 활성화를 통해 금년도 은행 경영목표가 계획대로 달성되어 국가경제 성장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주기 바랍니다.
이번 일이, 과거 어려운 시기마다 슬기롭게 대처하여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켜 온 우리 은행의 저력을 다시 한번 결집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