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와 같으면 승리에 대한 욕심 때문에 ‘자국 응원차원’의 긴장감이겠지만, 이번엔 이유가 다르다. 대만에 부는 반한 감정 때문이다. 위험수위로 치닫고 있다.
반한감정의 시작은 아시안게임 태권도 경기 판정 결과 때문이다.
대만은 자국의 선수이자 금메달 후보인 양수쥔이 지난 17일 경기에서 9대0으로 리드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 종료 직전 불법 장비를 사용했다는 이유로 탈락하자, 한국계 심판위원인 홍모씨가 이번 판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강력 분노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만에서는 반한 운동이 불면서 도시 곳곳에서 태극기를 불타고 한국 상품 불매운동이 확산되는 등 사태가 심각하게 번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까닭에 태권도 판정 시비가 한국과 대만의 결승전에 불똥이 튀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한국이 대만의 반한감정을 잠재우기 위해 경기에 져줄 수 없는 노릇이지만, 만약 이길 경우, 이 또한 반한 감정을 더욱 확산시키는 계기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
대만의 한 태권도 선수가 1회전에서 실격패로 탈락한 것이, 양국간 멋진 승부로 펼쳐져야 할 야구 결승전을 혹시나 방해하는 것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난데없이 9회말까지 팽팽한 ‘야구 전쟁’이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