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Fitch)가 현대카드에 대해 신용등급을 기존 BBB(긍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한단계 상향조정했다.
피치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 금융기관에 대해 수차례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때문에 이번 피치의 조치는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이번 현대카드의 신용등급 상향은 정부 또는 대주주의 등급 상향이라는 모멘텀에 편승하지 않은 자체 등급 개선에 의한 것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현대카드 이주혁 재경본부장은 “한국 금융기관에 대한 피치의 우려가 계속되는 가운데 신용등급 상향이 가능했던 이유는 주요 재무정책에 대해 신용평가사와 적극적으로 협의하고, 협의 결과가 반영된 정책을 철저히 준수해왔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피치는 지난 2월 현대카드의 신용등급 전망을 BBB(안정적)에서 BBB(긍정적)으로 올렸고, 현대카드의 재무정책을 근거로 8개월만에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이번 등급 상향은 신용판매 중심의 자산 구성, 엄격한 리스크 관리를 통한 업계 최저 수준의 연체율, 금융위기 직후 레버리지 한도를 4배로 명문화하는 자금조달정책 수립 등 지속적으로 펀더멘털을 개선해 온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현대카드가 외부 차입에 의존해야 하는 사업 구조에도 불구하고 금융위기 이후 오히려 차입금을 장기화하고 만기를 안정화하는 등 향상된 유동성 리스크 관리 능력을 보여 온 것도 주요한 상향 요인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현대캐피탈의 경우 지난 3월 국내 여신전문금융사 최초로 AA+(안정적) 등급으로 상향된데 이어, 7월 일본 신용평가사인 JCR 등급이 A(안정적)으로 상향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