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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능, 이런 고득점 문제 있었다

박유니 기자 기자  2010.11.19 14:2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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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EBS 연계와 변별력 확보가 화두였던 올해 수능이 무사히 끝났다.

전반적으로 지난해 수능에 비해 어려웠다는 평가가 지배적인 가운데, EBS 교재의 실질 연계율과 그 효과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수험생이 많았다. 평가원은 전 영역에 걸쳐 70% 이상을 EBS 교재와 연계했다고 밝혔지만 소재나 자료, 기본 개념 등에서의 연계에 그쳐 체감 연계율은 높지 않았다.

또한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해 배치한 일부 고난도 신유형 문제의 난도가 매우 높아 전체적인 체감 난도를 급격히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전반적으로는 평이한 수준의 문제와 익숙한 유형들로 구성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고난도 문제들로 인해 수험생들이 당황했을 것이고, 그 결과 다른 평이한 문제의 풀이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판단된다. 

진학사 김희동 입시분석실장은 “EBS 교재에서 본 것 같은 내용이 출제되었지만 문제의 초점이나구성이 달라 수험생들은 결국 자기 실력으로 다시 풀어야 했을 것이다. 때문에 EBS교재로 사전에 공부한 것이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수능에서 나타난 특징과 주목되는 문제를 영역별로 살펴보자. 

1. 언어영역

언어영역의 경우 문학은 약간 쉬웠지만 비문학은 상당히 어려운 편이었다.

EBS 교재 수록 작품이 대거 출제되었고 문제 유형이 지난해 수능 및 최근의 출제 경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지만 비문학의 일부 지문은 내용도 어려웠고 고난도 문제까지 포진되어 있어 상당한 변별력을 갖추고 있었다.

문학의 경우 실질 연계율은 6월과 9월 모의평가에 비해 낮아졌다. 시의 경우 작품은 일치하지만 다른 작품들과 엮여서 출제되었기 때문에 동일한 문제가 출제된 것은 아니었다. 소설도 고전소설에서만 지문 중 일부가 중복되었고 문제는 전혀 달랐다. 지문 및 문제의 EBS 연계율이 낮았던 반면 작품 전반의 난도는 지난해에 비해 높지 않았고 문제도 평이했다.

비문학의 경우 평가원 발표와는 달리 과학과 기술 지문을 제외하고는 직접적인 연계 지문이 보이지 않았다. 언어와 예술의 경우 글의 중심 소재만 차용한 것으로 체감 연계율은 상당히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기본적인 독해 능력을 측정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으나 과학/기술/언어 지문 등이 상당히 까다로워 많은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언어영역 신유형&고난도 문제 

현대시
14번
작품과 관련된 배경 지식을 제공하고 그 내용을 참고하여 작품을 감상하게 하는 문제이다. 배경 지식의 내용이 원형적 상징 등 다소 어려웠고 선택지의 내용도 작품에 대해 총체적으로 이해했을 때만 적절성을 판단할 수 있어서 다소 어려웠다.

기술 26번
지문의 내용 자체가 전문적인 기술 용어로 이루어져 있어 이를 완전히 이해해서 <보기>에 적용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과학 35번
EBS 교재 지문과 다른 내용을 첨가한 부분을 활용하여 만든 문제로서, 지문의 정보 자체가 낯설고 어렵기 때문에 이를 <보기>에 적용하는 과정이 상당히 어려웠다.

언어38번, 39번
38번의 경우 15세기의 예문이 제시되어 많은 학생들이 자료를 해석하는 데 어려움을 느꼈다. 39번의 경우 지문에 제시된 문법 용어를 몰랐던 학생들은 문제를 정확하게 풀기 힘들었을 것이다.

현대소설
42번
말줄임표가 사용된 다섯 가지 대화 장면을 제시하고 이를 시나리오로 각색할 경우의 처리 방법을 묻는 문제이다. 작중 상황과 인물의 심리를 정확히 파악해야 함은 물론 시나리오의 특성까지 이해하고 있어야만 해결할 수 있는 문제였다.

사회 46번
경제학적 지식이 전혀 없는 학생의 경우 지문의 내용을 이해하는 것도 어렵고 이를 <보기>의 그래프에 적용하기도 힘들었을 것이다.  

2. 수리영역

수리영역은 EBS 교재와 동일한 문제가 출제된 것이 아니고 그래프나 도형의 형태가 일부 같거나 식이 변형되는 형태로 출제되어 학생들의 체감 연계율은 높지 않았다.

게다가 변별력을 확보하기 한 신경향/고득점 문제도 다수 출제돼 체감 난이도가 예년에 비해 높아졌다. 

 수리영역_신경향 문제 

가형
17번
미분과 적분의 여러 가지 개념이 통합된 합답형 문제

22번
도형을 이용하여 벡터의 개념을 묻는 활용 문제

24번
집합으로 조건이 제시된 함수의 미분가능성과 연속, 불연속을 묻는 문제

28번
조건 및 식의 표현 방법이 새로운 문제

나형
25번
주어진 규칙에 따라 시행 후, 수열, 수열의 극한 등을 이용하여 해결하는 신경향 문제로 학생들이 어렵게 느꼈을 것.  

수리영역_고득점을 가른 문제 

가형
8번
주어진 함수의 그래프를 이용하여 변형된 다른 함수를 구한 후, 함수의 연속성 판단을 묻는 문제

11번
학생들이 전통적으로 어려워하는 정사영의 활용 문제

14번
학생들이 전통적으로 어려워하는 이차곡선의 활용 문제

29번
선택과목에서 미분과 적분이 통합된 합답형 문제

나형
25번
주어진 규칙에 따라 시행 후, 수열, 수열의 극한 등을 이용하여 해결하는 신경향 문제로 학생들이 어렵게 느꼈을 것.

23번
조건 제시법으로 주어진 집합의 원소의 개수를 수열의 합을 이용하여 구하는 단원 통합형 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