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노출을 하는 행동 자체를 누가 뭐라고 탓할 것은 못된다. 노출은 더 이상 당혹스런 단어도 아니다.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세상에 살고 있는 만큼 노출이라는 단어에 수줍어 할 만큼 성숙되지 못한 우리들도 아니다.
지금이 어떤 세상인가. 아이폰과 스마트폰이 날개를 달며 세상을 좌지우지 쥐락펴락하고 있지 않은가. 그깟 노출의 일반론에 당혹스러워한다면 아직은 저 먼 과거 인물로 낙인찍히기 쉽다.
노출은 상상을 초월하게 변질되는 양상도 보인다. 신세대들 위주로 그런 모습이 눈에 띈다. 디지털 환경 세대라고 자칭하며 자신을 과감없이 부끄럼없이 보여준다.
때론 ‘음란하게’ 움직이는 경향도 있지만, 그런 영상 시대가 또한 유행이라고 하니 그러려니 고개를 끄덕인다.
개인적으로 ‘사생활’이라는 틀 속에서 노출을 즐기고, 노출을 즐길 수 있는 공간에서 노출 행위를 즐기고, 또는 집단적으로 ‘합법적’인 테두리 내에서 노출을 한다면 제재를 받을 이유도 없고, 어떤 면에서 ‘대단하다’ ‘용기가 있다’며 박수를 받기도 한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 사회는 여전히 노출에는 금기가 있다. 한국사회가 여전히 보수적인 경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문명의 발달과 여성의 선정성은 ‘같은 길’을 걷고 있지 않다.
일부 여성 방송인이 잇따라 노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본인들은 “이게 뭐 어때”라고 반박할지 모르지만 대중들이 ‘노출이 심각하다’고 지적하면 분명 ‘문제가 있는’ 것이다. 집고 넘어가건데, 방송을 진행하는 아나운서나 리포터는 선정적 논란에 휩싸이는 연예인이 결코 아니다.
복장 구설수에 시달리는 여성 방송인들은 신세대인 까닭에 선정적 복장으로 방송을 하게 될 경우 우리 사회가 얼마나 심각한 충격을 받을지 상상하지 않고 있나 보지만, 몸매가 그대로 노출되는 상황에서의 공중파 방송 출연은, 분명컨데 ‘현대 사회가 만들어 낸 병’인 노출증이 낳은 신종 폐해로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킨다.
아나운서와 앵커는 몸매가 미스코리아처럼, 혹은 유명 여자 연예인들처럼 훌륭하고 선정적으로 보여야 한다는 인식을 ‘그런 직종을 꿈꾸는’ 이들에게 심어줄 우려도 있고, 향후 같은 군에 속한 이들의 복장에도 적잖은 제약을 가져올 수 있다. 물론 시청률 때문이다. 씹으면서 보는 재미?
여성의 ‘품격있는’ 방송 진행은 여성들의 야릇한 관능미를 감상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 중국에서 아시안게임을 통해 청나라 만주족의 전통복장인 치파오(창파오)를 입고 나와 시청률이 높아지니까, 대놓고 진행자들의 복장도 비슷하게 연출하는 것일까.
MBC 아시안게임 특집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원자현(26) 리포터가 노출이 심각한 의상으로 잇따라 비난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제작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의도했다면 남녀노소 온 세대를 아우르는 시청자들을 우습게 안 것이고,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제작진이 그랬다면 ‘시청률’을 의식한 의도적 행동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복장 논란이 발생하면 비판의 목소리가 압도적이지만, 분명컨대 ‘즐기는’ 사람도 있다. 젊은 여성들의 노출증은 위험 수위를 넘어섰다는 게 전문가들의 이구동성이다.
17세기부터 18세기 사이 중세 유럽에선 귀족 여인들이 남성들을 초대해 목욕장면은 물론 자신의 누드를 보여주는 일종의 누드파티를 통해 ‘노출증’을 즐겼다고 하는데, 지난 세기 이 같은 유행이 퍼졌던 이유는 여성들이 파격적인 연출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한껏 올릴 수 있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혹시나, 그럴 일은 없겠지만, 최근 일부 방송인들이 아찔한 복장을 입고 나오는 이유는 이런 것 때문이 아닐까.
논란이 되고 있는 방송화면 일부 화면 캡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