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보건의료의 대표 격이라고 볼 수 있는 대한의사협회와 병원협회, 약사회 등 3개 단체가 최근 중국과 잇단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나서 관심이 쏠린다.
이는 특히 개원가는 물론 삼성서울병원 등 대형병원들까지 최근 중국 진출을 천명하는 등 국내 의료기관들이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하는 바가 크다.
대한의사협회는 지난달 20일 중국 정부와 처음으로 ‘상호 협력 및 교류에 관한 협약’을 맺었다.
이 자리에서 의협은 한국 면허를 소유한 의사가 현지에서 개원을 원할 경우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중국 정부로부터 받아냈다.
의협 관계자는 “국내 의사가 중국에서 개원하려면 면허 인정 등 절차가 복잡해 중국 정부의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라며 협약의 의미를 평했다.
의사단체 뿐만이 아니다. 지난달 25일에는 한-중 병원협회가 헬스케어 포럼을 개최하고 의료산업 발전을 위해 협력을 한다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로써 두 단체는 양국 의료시장 개발 등에 있어 상호 협력체계를 구축해 나갈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
병협 관계자는 “중국과 의료체계 개혁 등을 논의하는 등 우리 병원들의 중국 진출이 보다 유리해 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병원약사회 또한 중국과의 교류 기반을 넓히고 있다. 지난달 20일부터 10월 2일까지 중국 병원약사단과 함께 국내 병원과 약국을 순회하면서 우리의 한국보건의료제도를 견학한 것.
이처럼 보건의료단체들이 ‘중국과의 손잡기’를 활발히 진행하는 것에 대해 중국 진출을 희망하고 있는 의료기관들이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최근 중국 진출을 천명한 바 있는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중국 시장은 상당히 매력적”이라면서 “중국 시스템을 파악해 대비하고 있지만 관련 단체나 정부가 나서주면 훨씬 수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중국 등 동남아 진출을 꾀하고 있는 한 개원의도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우리는 법적 절차나 협조 등이 가장 어려운 부분”이라면서 “이런 면을 협회 차원에서 해결해 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상하이시 전체 병원의 30% 정도가 외국자본에 의해 설립됐을 정도로 의료 개방 정책을 펼치고 있는 중국. 그 거대 시장에서의 한국 의료기관, 또 단체들의 역할이 기대된다.